한국사는 뭔가 모르게 쉽지 않은 느낌이다.
그 이유가 어쩌면 학창시절 외우듯
한국사를 배운 탓 아닐까 싶다.

몇백년 몇천년 전에도
사람들이 살아왔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역사가 되고 지금이 있는걸텐데
과거 보다는 미래
미래보가는 현재에 집중하다보니
역사는 자연스레 잊혀지게 되는 것 같다.

의식적으로 역사를 배우려 해도
딱딱한 내용들에 금방 지치고 마는데
작정하고 재미있게 쓴 교양 한국사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1쪽만 읽어도 대화의 품격이 다르다
라는 띠지 역시 솔깃하게 만드는 이유였다.

이 책은 선사시대와 고조선부터 근현대까지
큼직하게 시대별로 6파트로 나뉘어 있고
그 시대별로 중요한 이슈나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방대한 사건과 인물을 다 담을 순 없기에
내가 기대했던 인물이 없기도 했지만
그만큼 내가 이제껏 집중해서 보지 못했던
인물과 사건을 재조명하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국왕의 하루에 대해 다룬 장도 흥미로웠다.
사극에서 간혹 왕들의 생활이 나오긴 하지만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를 쭈욱 비추기 보다
틈틈이 나오기 때문에 궁금했는데
너무 바쁜 왕의 일상이 딱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지만
책임감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하루 일과도 빠듯했으니 얼마나 고단했을까?

그리고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두 천재 여성 예술가에 대해 다룬 장도 있었다.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 신사임당과
반대로 슬픈 삶을 살았던 허난설헌.

신사임당이 조선 후기에 태어났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져주니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는데
함께 다뤄있어서 좋았다.

같은 인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역사속 인물과 사건도
다른관점에서 볼 수 있는 듯 하다.

한사람 한사람 역사속 인물과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가방 쏙 한국사.

외우는 한국사가 아닌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고
다른 생각을 던지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한국사 책인 듯 하다.

정말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즐겁게 읽기에 좋은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