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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있다.
등등
따스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들을 쓰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다.

오베라는 남자가 가장 유명한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고..
브릿마리 여기있다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지라
요번에 출간된 신간도 궁금했다.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과
헤어짐을 배워가는 손자의 작별인사라니..
책 소개만으로도 마임이 찡해짐을 느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속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늘 노인이 있다.
30대 중후반의 작가는 왜 노인을 소재로 한 책을 내는걸까.
나중에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출간 된 신간
하루하루하 이별의 날은 기존에 출간했던 책과는 달리
그림이 중간중간 들어있는 책이다.

많게는 네장 적게는 두장에 하나꼴로
그림이 들어가 있고,
글이 그에비해 적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도 어찌나 잔잔하고 예쁘던지-
성인이 되어서도 그림책은 가독성도 좋고
촉촉히 감수성을 채워주는 것 같다.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
기억과 놓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 책,
소중한 사람을 잃어가며,
아직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생각하고자 쓴 책이 글로 발전해서
출간까지 이르게 되었단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
기억이 점점 사라져가는 할아버지.
손자 노아와의 대화들은
눈물을 뒤로한 쓸쓸한 미소를 띄게한다.

왜 손을 꼭 잡고있냐는 노아의 질문에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이라고 하는 할아버지.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슬픔이 전해졌다.

할아버지가 노아조차 잊혀질까 걱정하니
노아는 할아버지께 위로의 말을 건낸다
잊혀지면 다시 친해질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재미있을 거라며.

얼마만큼 사랑하는가 하면
하늘도 그 마음을 다 담지 못할거야.
라는 말을 할머니가 아빠인 테드에게 했듯
아빠는 할아버지가 아프실 때 노아에게 해준다.

중간중간 할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생각하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고,
할머니를 기억하며 할머니와 대화를 한다.

그리고 기억을 자꾸 잃는 할아버지의 곁에서
할아버지의 말벗이 되어주는 노아.

노아가 좋아 노아노아라고 불리며
자신의 기억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을
노아에게 이야기 해준다.

작은 소년이었던 노아는 결국 청년이 되고,
딸이 있을 때까지
할아버지는 오래 살다가 떠나신다.
그 동안 끊임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시던
할아버지 곁에서
들었던 내용을 다시 듣고 또 들으며
든든한 말벗이 되어준 노아.

원주율을 200자리까지 외우는
할아버지의 기억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노아의 기억력은 늘어나서
언젠가 마주할 날이 올거라는 말도..

할아버지와 노아의 대화에는
마음을 울리는 대화가 많다.

자꾸만 잊혀져 가는 기억속에서도
아들에 대한 마음과
손주에 대한 마음
그리고 하염없이 그리운 아내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코끝이 찡해졌다.

내가 기억을 잃는다면,
지인이 기억을 잃는다면..
아마도 상상 이상으로 힘들겠지만
노아처럼
잊혀지면 다시 친해질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한편으론 슬프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그런 책.
프래드릭 배크만의 소설은 역시
마음의 울림을 제대로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