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의 탐사대가 맨몸으로 뜨겁게 겪은 1905년 진짜 조선의 모습이 펼쳐진다.

조국 러시아의 비극을 품은 소령 알렉세이, 산전수전 다혈질의 퇴역 군인 비빅

러시아로 귀화한 조선의 통영관 니콜라이 김, 가마실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년 근석까지

탐사대를 데리고 가야하는 사람은 실상 근석의 아버지였지만 그의 아버지가 다치는 바람에 아버지 대신 근석이 탐사대원들을 데리고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젊은 탐사객의 눈을 통해 바라본 1905년의 조선, 그 처연한 국운의 틈바구니에서 꿈틀대던 민중이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던 제국열강의 눈에는 결코 보지이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제 자신과 가문, 그리고 그것을 지탱해 줄 명분인 왕실의 안위에만 골몰하던 집권층은 외면하던 생명들이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 닥쳐 올 운명에 절망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았다. 굴복할 수 없었다. 절망할수도 없었다. 굴복과 절망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탐사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들이 바라 본 조선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들이 바라 본 조선인들은 하얀백조라 칭하고 있었다.

하얀옷을 자주 입고 겁이 많고 노래를 즐겨한다고 해서 하얀백조라 불러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표현하는것만 봐도 외국인의 시선이 참, 다르긴 다르구나를 느꼈던것같다.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무엇보다 알렉세이에 대한 의구심이 풀어지는 순간은 짜릿하기까지도 했다.

뭔가를 숨기고 있다 생각은 했는데 약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랠까

결과적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보고 어떠한 일을 계기로 아니 근석으로 하여금 새로운 조선을 알고싶다는 마음을 먹고 다시금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까지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제대로 역사란 이런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책 한권 읽었다고해서 역사란 이런것이고 조선이란 딱, 이거다 라고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아, 이랬었구나, 이러한 모습이 있었구나 새삼 내가 이 시대에 살고 있음이 감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