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의 특징이라면 한 번의 결전을 끝내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연재횟

 

수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드래곤 볼 이후로 대부분의 챔프만화라 불리는 소

 

년 만화 계열의 작품들은 갈수록 더욱더 강해지는 적이 등장하고 그렇게 쏟아지는

 

적들에 대항하기 위해서 주인공들이 작품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더

 

욱더 연재횟수가 늘어만 간다. 그런점에서 아이실드 21은 의외로 그런 횟수의 인플

 

레이션이 적은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작품도 많은 수의 팀 동료

 

들을 동원해서 만들어내는 작품이니 당연히 더욱더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로 끌

 

수 있음에도 그런 점에서는 나름대로 괜찮게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달려왔던 아이실드 21은 사실상의 최종결전

 

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팀과의 대결을 마침내 시작한다.

 

사실 이미 완결된 작품인 만큼 미국과의 대결도 그렇게 오래는 걸리지 않을 것이

 

다. 하지만 분명 미국과의 대결로 이어지면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아이실드 21은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인들의 서양인들에 대한 조금 심할정도의 동경과

 

열등감인지 그동안 신체적인 조건보다는 노력과 근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왔던 아

 

이실드 21이 이번에는 계속 신체적인 조건이라는 말을 너무나도 심하게 난발한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강력함을 더욱더 강하게 표출하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

 

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결국은 다시 돌아가 노

 

력과 의지와 근성으로 그 상대들을 이겨내겠지만, 지금까지도 나왔던 강력한 적들

 

에 대한 모습과는 다르게 그냥 너무나도 짜증이 날 정도로 그러한 이야기만 계속

 

늘어놓는 이번 권은 조금은 많이 아쉬운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과의 대결은 다른 면에서도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슬

 

램덩크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생각했을 슬램덩크의 슈퍼스타들인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채치수, 변덕규, 윤대협, 정우성... 등등등 그들이 모두 한 팀이 되어 더

 

욱더 강한 상대와 대결하는 모습을 이번에 아이실드 21은 그동안 나왔던 강자들이

 

모두 한 팀이 되어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아이실드 21과의 즐거움을 위해서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

 

하는 것이 그동안 즐거움을 느꼈던 작품이 전해주는 가장 큰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