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시리즈'는 아마도 가장 많은 확장을 이루어낸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가 아

닐까 생각한다. 심지어는 한시대를 두고도 다양한 사건들을 각각 그려낸 작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담 디 오리진'에서 이야기되었던 '지구'에서 '지온군'을 우

주로 몰아낸 '오뎃사 전투'를 읽으면서 아마도 '건담 시리즈'의 팬이라면 '건담 08

소대'를 생각했을 것이다. '건담 08소대'의 마지막 이야기가 바로 '오뎃사 전투'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솔로몬 전투'도 그렇게 다른 작품

을 기억하게 한다. 그 작품은 바로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다.

  우주세기 0083년을 배경으로 한 '건담'에서 왜 '솔로몬'을 떠올리느냐고 이상하

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담 0083'의 '데라즈 프르트'의 일원들은 바로

'솔로몬'의 생존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멋진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애너벨 가토'의 별명은 '솔로몬의 악몽'이었다. 바로 '솔로몬'이라는 전장에서

'연방군'에게 '악몽'처럼 느껴졌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건담

0083'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또한 '솔로몬'이라는 곳에서 그들을 다시 느끼게 되

는 것이다.

  또한 '솔로몬'은 '건담의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사실상

의 '군사 엘리트에 의한 독재'를 행하는 '티탄즈'가 '결성'되고 그들이 스스로의

정당성을 주장하게 되는 사건이 바로 '데라즈 프리트'의 '건담 탈취 사건'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바로 '건담 세계'가 또 다시 갈려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더불어 '솔로몬'에서는 이후 어쩌면 몰락한 '지온'의 불쌍한 '왕녀'인 '미네바'의

모습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후 이어지는 '건담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이 '솔로몬'일지도 모른다.

  사실 '건담'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전투들은 대부분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장 우

선으로 하면서 이루어진다. 물론 주인공인 아무로는 그러한 정치적인 사건들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단순한 일선의 군인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승

패와 관계없이 '건담'의 전투들은 조금은 씁쓸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

에도 '솔로몬'은 조금은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그것은 그 험악한 모습과는 다르

게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군인의 모습을 보이는, '자비'가에서 어쩌면 조금은 별종

이라고 할 수 있는 '도즐 자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예전에 자신의

뜨거운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까지... 어쩌면 가장 순수한 정장이 바로 '솔로몬'이

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는 '건담 디 오리진', 그리고 가장 순수해서 더 슬

픈 정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건담 디 오리진' 19권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보고

있는 전장의 어느 한 곳에서는 책에서 보여지지 않는다고 해도 '애나벨 가토'가

'연방군'을 '악몽'으로 초대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