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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은 아마도 뱀파이어와 좀비가 아닐까 한다. 이 조금은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캐릭터는 아주 오랫동안 여러 이야기 속에서 모습을 보여왔지만 지금의 시대에서 더욱 더 각광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세상에서 이 두 캐릭터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존재들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좀비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투영한 캐릭터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분명 발전을 하고 있는데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생각하지 말고 시키는 일만을 하라는 강요 속에서 살아간다. 그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멍하니 살아가게 되는 우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좀비와 다를바 없게 느껴진다. 그래서 좀비가 등장하는 여러 작품들이 우리에게 많이 찾아오는 것은 좀비가 우리의 지금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캐릭터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