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시작했던 심리학 스터디에 11월부터 참석하지 않았다.  우리 부부의 사랑스런 첫 아이가 11월 14일 나올 예정이어서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내 아이를 기다리는 기쁨에 묻혀 있지만 심리학 스터디 모임에 더이상 나가지 않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심리학 스터디에 참여하여 여러 학파의 치료 기법과 기본 이론을 살짝 맛만 보았는데도 나의 심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어 내 자아도 한층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인지 행동 치료(CBT)는 심리학 스터디 모임의 주제가 아니라 내가 임의로 선정하여 혼자 본 책이다. 요즈음 두통과 불면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데 비약물적 치료로 인지행동치료를 많이 언급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 책을 선정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인지행동치료는 Aaron T. Beck이 주창자로 현재 심리치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Albert Ellis의 REBT에 많은 부분이 기원하고 있다.

  앞서 읽었었던 심리학 서적들이 대부분 기초 이론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정도였으나 이 책은 현직 정신과 의사들이 저술하여 실제 임상에서 이 책의 내용을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CBT기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나, 융의 분석심리학 같은 고전 심리학과 비교하면 좀 더 현재에 충실하고(here and now) 행동과 과제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동적 사고나 스키마 같은 인지과정에서 작동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중요시하여 '아는 것이 힘이다'를 연상케 하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게끔 하는 다양한 질문, 대화 기법이 쓰이고 있다. 

  구체적인 기법을 소개하기는 이 리뷰란이 적당하지 않다. 다만 이 책은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할 것이다. 임상현장에서 실제 내담자를 대하는 임상가들에게는 가까이 두고 찾아볼 수 있는 실전 매뉴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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