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1. 보헤미안 - 신분이 모호하고 환경에 따라 유동하는 온갖 잡동사니 패거리

직업적 음모가(무장폭도) - 바리케이드로 대변되는 "혁명의 발전과정을 앞지르고, 그것을 인위적으로 위기로 몰아붙이며, 혁명의 제조건 없이도 돌연한 혁명을 일으키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

넝마주이

신문의 대중화 - 가격의 인하, 광고와 연재소설, 추천기사. 정기구독료를 인하하는 대신에 신문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인기작가의 글을 연재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2. 거리산보자
파사주로 인해 만보漫步가 가능.

탐정소설의 기원 - 대중은 반사회분자를 그 추적자들로부터 보호하는 은신처로 나타난다. 탐정소설 본래의 사회적 내용은 대도시 군중 속에서 야기되는 개인의 흔적 소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영향.

거리산보자는 군중 속에 버려진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상품과 상황을 같이한다. 거리산보자가 탐닉하는 도취, 그것은 고객의 물결에 부딪히는 상품의 그것이다.

3.근대성
보들레르는 영웅의 이미지에 입각하여 예술가의 이미지를 빚어냈다. "우리가 어떤 당파에 속하건, 어떤 선입관으로 자라났건 간에, 저 병든 대중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작업장의 먼지를 들이마시고 솜털을 삼키고, 백연과 수은과 걸작의 창조에 필수적인 모든 독에 찌든다.(....) 대지가 경이로운 것들을 얻는 것은 이 쇠약한대중의 덕택이다. 그들은 제 혈관 속에 주홍빛 피가 흘러감을 느끼며, 슬픔이 담긴 긴 시선을 대공원의 태양과 그림자 위에 던진다." 이들 주민은 영웅의 실루엣을 뚜렷이 드러내주는 배경이다.

영웅은 근대성의 진정한 주체이다. 즉 현대를 살기 위해서는 영웅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금 노동자가 매일의 노동을 통해 실현하는 것은 고대의 검투사에게 영예와 찬양을 안겨주던 그 공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대세계에서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산 열정을 가로막는 저항은 이 열정의 힘과 불균형을 이룬다. 이 열정이 마비되고 죽음 속으로 피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대는 자살의 기표를 통해 유지될 수밖에 없다. 자살은 적대적 정신 상태에 추호도 굴하지 않는 어떤 영웅적 의지의 근간에서 그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러한 자살은 포기가 아닌 일종의 영웅적 정념이다. 그것이 바로 정념의 영역에서 이룩되는 근대성의 그 업적이다.

근대성은 한 시대를 특징짓는다. 그것은 이 시대에 작동하면서 이 시대를 고대와 유사하게 변형하는 에너지를 특징짓는다. (...) 고대는 단지 구성을 위해 하나의 모델을 제시할 뿐이며, 작품의 실체와 영감은 근대성의 관심사이다.

있었던 것에 대한 애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의 결여, 바로 이 덧없음에 의해서 근대성은 가장 내밀하게 고대성과 약혼하고 결합한다. 파리는 '악의 꽃'에 나타날 때마다 그러한 덧없음의 특징을 지닌다.

근대성은 영원히 움직일 수 없도록 그(영웅)를 항구에 묶어둔다. 근대성은 그를 끝없는 빈둥거림 속에 버려둔다. 영웅은 이 최후의 화신을 통해 댄디의 모습으로 출현한다. (....) "....저건 과업이 없는 헤라클레스...." (...) 댄디즘은 "퇴폐의 시대에 가능한 영웅주의의 마지막 섬광이다."

보들레르의 몇가지 모티프에 관하여

19세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철학은 문명화된 대중의 규범화되고 변질된 일상적 삶 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경험에 대항해 '참된'경험을 확보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을 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도들을 '생철학'이라는 개념 아래 묶곤 한다. 이중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이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은 기억의 구조가 경험의 철학적 구조에서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고 있다. 경험은 기억 속에 엄격히 고정되어 있는 개별적 사실들에 의해 형성되는 산물이 아니라 의식조차 되지 않느 자료들이 축적되어 하나로 합쳐지는 종합적 기억의 산물이다.
종합적 기억 - 무의지적 기억 - 경험
분석적 기억 - 의지적 기억 – 체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인간의 내면적 괌심사들이 사적인 성격을 띠는 것은 주위의 외적 사실들을 자신의 경험에 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신분석 이론
의식은 종합적 기억의 흔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다른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자극에 대한 방어이다. 충격은 "자극에 대한 방어기제가 분쇄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경악은 불안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결여된 상태에서 그 의미를 지닌다. 충격 방어의 본래 업적을 사건의 내용을 포기하는 대가로 의식 속에서 정확한 시간의 지점을 사건에 지정해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성찰이 사건을 하나의 체험으로 만들 것이다.

충격의 경험은 보들레르의 창작에 결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경험들 중 하나이다. 이미지와 이념 사이의 간극, 단어와 사물 사이의 간극이 보들레르에게 시적 흥분이 본재 자리한 곳이라고 지드는 말하고 있다. 보들레르에게서 충격 이미지와 대도시 대중과의 접촉 사이에 내적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대중은 무정형의 집단으로서의 행인들, 거리를 가득 메우는 군중이다.

포가 묘사하는 행인들은 마치 기계장치에 적응되어 단지 자동적으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들의 행동은 충격에 대한 일종의 반응 양식이다.

우리가 원래 무의지적 기억에 자리잡고 있는 어떤 관조 대상의 주위에 모여드는 연상들을 그 대상의 아우라라고 부른다면, 그러한 관조 대상에서의 아우라는 사용대상에서 연습으로 남게 되는 경험에 상응한다. 아우라의 경험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응 형식을 무생물이나 자연이 인간과 맺는 관계로 전이시키는 것에 기초한다. 시선을 받은 사람이나 시선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선을 열게된다. 어떤 현상의 아우라를 경험한다는 것은 시선을 여는 능력을 그 현상에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의지적 기억의 자료들은 "먼 곳의 일회적 나타남"을 내포하는 아우라의 개념을 뒷받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