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를 읽고 나서 랭보의 시도 읽고 싶어서 지만지에서 나온 랭보 선집을 구입하여 읽었다. 그런데 보들레르의 시도 이해하기는 힘들었으나 굉장히 몰입이 되고 감흥을 불러일으켰는데 랭보의 시들은 이해하기만 힘들고 잘 감흥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랭보의 시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토탈 이클립스' 영화까지 보았는데도 시에 빠져들어가지 않았다. 영화에서 랭보 역할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젊은 시절이라(1995년 제작된 영화) 그의 빛나는 미모에 새삼 감탄했고(실제 랭보도 꽃미남이었나?) 그가 나랑 동갑이라는 사실에 하늘을 보고 한숨이나 쉴 뿐이었다.

 

 랭보의 연보와 영화, 그리고 그가 쓴 시들을 보면 그의 젊음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했으리라 짐작된다. 그래서일까. 랭보가 20세 전후에 이 시들을 써서인지 아무리 내가 젊은 마인드를 가음에도 동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랭보의 시들을 읽으면서, 여전히 내가 시와 같이 상상력을 요하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능력이 매우 낮음을 알았다. 그래도 이번 랭보의 시를 의무감과 인내력으로 하나의 시를 몇번이고 되풀이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만의 느낌과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고작해야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작은 시집을 읽는데 2주 가까이나 걸렸는데 그만큼의 시간을 쓴 보람이 조금은 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번 랭보의 시집을 다 읽어 본 결과 이해하기도 어렵고 감흥이 없더라도 인내력을 발휘하면 어떤 글이든 다 읽을 수 있다는 교훈과 이제 조금씩 시문학 감상 능력이 배가되고 있음을 확인한 성과가 있었다.

 

 

랭보, 상징주의, 베를렌, 토탈이클립스,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