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요즘 도서정가제니 도서 판매 불황이니 책을 두고 벌어지는 고민지점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 주변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지역의 작은 도서관이나 북카페가 대폭 늘기 시작하며 책을 구입하기보다 빌려본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해 모임이 늘고 있다. 나는 책 읽고 이야기나누는 모임과 그림책을 공부하는 모임 그리고 동화를 쓰는 모임을 보며 조금의 결핍을 느꼈다. 예를 들면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나 아이의 마음을 느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런데 이러한 필요성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듯 전문가가 등장하였다. 그가 바로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이다. 그는 부모를 아이를 돌보는 존재에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 부모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한 사람이다. 그는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와 부모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도하고 직접 병원 외부에서 부모교육과 강의를 하며 익히 유명세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원내에서의 아이들과의 만남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철학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은 제목그대로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을 보듬어주는 안내책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특성별로 화가 많은 많은 아이나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속에서 어려워하는 아이를 그림책을 통해 안정감을 전하는 방법을 제시해놓았다. 그리고 그림책 속에 숨어있는 동물, 달, 사과 등 자주 등장하는 상징물에 대해서도 풀이하며, 연령별 발달 과제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발걸음의 자신감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 책이 만능처방전처럼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나 인생의 왕도가 없듯이 이 책은 마법의 책이아니다. 그저 아이의 심리를 속삭여줄뿐, 지속적으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의 귀 기울려줄 사람은 부모이고 아이를 만나는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배웠다. 처음에는 그림책의 숨은 요소나 아이의 감정을 해결하는 지도법을 배운 느낌이컸다. 하지만 현재도 아이들을 만나며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서천석의 마음이 내게도 물들었는지, 아이를 따뜻하게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위가 되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의 구성이 마치 출판사에서 책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홍보물 같다. 책이 만들어진 목적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것이겠지만 책제목을 보면 중심이 그림책의 맞춰져있는 것 같다. 좀 더 그림책보다 아이의 심리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림책 작가가 아닌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매개로 여러 사람이 아이에게 다가갈 때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