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온통 평평한 그곳에 단 하나 있는 산.

산이라고까지 할 것도 없이 금방 오를 수 있는 곳임에도

마을 사람들은그 산을 Kneeknock rise라 부르며 경외시합니다.

 

knock one's knee란 무서워서 무릎이 덜덜 떨리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얕으막한 언덕에 불과한 그곳에

그토록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은 건 사연이 있습니다.

비가 올 때면 산꼭대기에서 무시무시한 때로는 슬프게까지 들리는

이상한 신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괴물이 산다고 믿고

아무도 그 산을 오르려 하지 않습니다.

  

일년 중 가장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엔

그곳에서 성대한 장이 열립니다.

하필이면 우기에?

비가 와야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각 지역의 사람들이 오로지 그 소리를 듣기 위해

그 작은 마을로 모여드는 겁니다.

 

장을 구경할겸 그 마을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한 소년 Egan은

자신은 두려운 것이 없다는 걸 사촌에게 보여주려

그 산을 오르게 되는데......

사람들이 믿는 것, 그리고 진실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왜 책 표지에 'Who is the wise man? Who is the fool?'이라고 적혀 있는지 책을 읽고 나니 알겠더라구요.

어렵게 읽히지는 않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1971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