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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 수상작이자, 제 2회 나미 콩쿠르 골든 아일랜드 상 수상작에 빛나는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에요.

하드한 겉표지라서 그림책인가보다 했는데 이 책 참 괜찮더라구요.

고학년이 읽어도 좋을 내용에, 뭔가 진지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들어서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도 들었답니다.

린드버그란 무얼까 궁금했는데 실존 인물이더라구요.

실존인물인 린드버그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으로 생쥐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놓은 구성이 정말 멋스럽고 좋았어요.

괜히 상을 탄게 아니더라구요.^^

아이들 책중에 <도서관에 사는 생쥐>란 책이 있어요.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그 책이 떠오른다고 하더라구요.

도서관에 생쥐가 들어가 책을 읽는다는 설정이 비슷해서 그런거겠죠?

이 생쥐 역시 도서관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에서 인간들의 책을 읽는다고 해요.

안경 너머로 책을 보는 생쥐의 모습이 왠지 징그럽다기 보다는 진지해 보이죠?^^

몇 달간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주변의 생쥐들이 흔적도 없이 다 사라져 온데 간데 없었어요. 생쥐는 신문에서 새로운 발명품인 쥐덫에 관한 기사를 읽고 그것이 친구들을 몰아냈다고 생각했어요.

생쥐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것을 피해 미국이라는 곳으로 떠난 다른 쥐들을 찾아 항구로 갑니다.

항구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굶주린 고양이들이 호시탐탐 정박한 배들을 감시하며 생쥐를 위협하고 있었죠.

생쥐는 간신히 하수구로 도망쳤지만 그곳은 어둡고 지저분했어요.

생쥐는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하수구를 기어가다가 시커먼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박쥐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과 비슷하면서 날개가 달린 쥐들이 멋지게 나는 광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지요.

그리고 계획을 세웁니다.

자신도 날개를 달고 날고 싶었죠. 그러면 미국도 갈 수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 날부터 생쥐는 은신처로 돌아가 계획을 실행합니다.

생쥐는 날개를 만들어 달고 하늘을 날았어요.

하지만 이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죠. 기차 옆에 떨어졌던 생쥐는 기차가 증기를 내뿜는 것을 보고 비행기에 증기 모터를 달기로 합니다. 다시 필요한 부품들을 모아 증기모터를 만들어 비행기에 달았어요.

인간들은 물건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생쥐의 비행기는 점점 멋진 모습으로 변해갔답니다.

사람이 물건을 찾고 그 앞에 숨어있는 생쥐의 모습이 참 대조적으로 재미있네요.

생쥐가 만들어 낸 발명품은 정말 놀라웠죠.

이제 미국으로 날아갈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새 비행기는 너무 무거워서 금새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고, 생쥐는 간신히 안전벨트를 풀고 살아남았어요.

하지만 생쥐의 도전은 사람들에게 발견이 되었고, 온 도시의 신문에 생쥐의 사진이 도배가 되었답니다.

생쥐가 두번의 실패로 포기를 할까요?

아니요. 생쥐는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작업실로 돌아와 제대로 된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생쥐는 밤마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필요한 부품을 찾았는데 늘 이상하게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바로 요 녀석들이었죠.

생쥐따위가 하늘을 날겠다고 하니 그게 싫어서 일까요?

부엉이의 감시에도 생쥐의 비행기에 대한 열정은 멈출 수 없었어요.

생쥐는 완성된 비행기를 힘들게 끌고서 대성당에 도착했어요.

대성당 꼭대기의 첨탑이 생쥐의 목적지였죠.

드디어 시동을 걸자 프로펠러가 윙윙거리며 돌아갑니다.

생쥐 뒷편으로 푸드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날카로운 발톱이 생쥐를 잡아채려고 하는 순간, 생쥐는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부엉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생쥐를 쫓아왔지만 생쥐는 멋지게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부엉이들을 따돌렸답니다.

생쥐의 비행기는 하늘 높이 날았어요.

들판과 초원을 지나고 드넓은 대양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생쥐의 비행이 대성공한거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생쥐는 결국 해내고 만거에요.

증기 모터의 약간의 온기에, 치즈 한 조각으로 허기를 달래며 졸지 않으려 애쓰는 생쥐의 모습이 별보다 더 반짝이는 느낌이네요.

마침내 생쥐는 미국 뉴욕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생쥐의 모습을 발견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죠.

그리고 하늘을 나는 생쥐의 소식은 쥐들에게도 들려왔고, 결국 생쥐는 미국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요 장면은 정말 예쁘지 않나요?

쥐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마는 이 그림에서는 쥐들도 마냥 사랑스럽고 의미있어 보여요.

하늘을 나는 용감한 생쥐의 포스터를 열심히 지켜보고 있는 한 소년이 보이네요.

이 소년이 바로 언젠가 자신도 멋지게 하늘을 날겠다고 꿈을 꾸었고 꿈을 이루었던 찰스 린드버그랍니다.

찰스 린드버그는 미국 조종사이자 비행의 선구자라고 해요.

1927년 단일엔진 비행기를 타고 중간 착륙없이 대서양을 횡단해 단독비행에 성공한 최초의 조종사라고 합니다.

그는 비행 역사에 전설로 이름이 남았다고 하는데요.

옆의 그림이 마치 비행에 성공한 생쥐를 둘러싸고 있었던 생쥐들의 모습과 닮아 있네요.^^

이 책은 찰스 린드버그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으로, 수채화와 연필 그림으로 섬세한 표현이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생쥐를 주인공으로 표현한 부분도 꽤나 독특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끝내 해내고 마는 생쥐의 모습이 오늘날 도전과 실패를 모두 두려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을것 같아요.

찰스 린드버그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지는데요. 그의 삶이 이 그림책의 작가에게 새로운 도전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