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년이 된 아들에게 딱 좋은 책 한권을 만났어요.

바로 '살림어린이'의 <처음 시작하는 학교 공부1-울렁울렁 맞춤법>이랍니다.

아직 받아쓰기 시험을 보지는 않고 있지만 곧 받아쓰기를 시작할 것 같아요. 1학년이 되어 가장 먼저 보는 시험이 받아쓰기지요.

딸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받아쓰기는 연습을 안해도 거의 틀리는 부분이 없었는데 아들은 글 쓰는 걸 보면 많이 틀리기에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요.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들이 많이 헷갈려 하고 많이 틀리는 단어들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동화로 잘 풀어놓았더라구요.

동화 한편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맞춤법을 익히게 되니 참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1,2학년 교과와도 연계가 되니 초등입학한 친구들에게 좋은 책이에요.

 

받아쓰기에 빵점을 맞은 세나는 쓰기만 하면 다 정답이 되는 마법 연필이 있었으면 합니다.

엄마는 글자를 똑바로 쓰지 않으면 세상에 있는 모든 이야기가 엉망이 될거라며 맞춤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세나는 어느날 마법 문구용품을 판다는 하나 문방구를 발견했어요.

마법학용품을 갖고 싶으면 방귀 한 방이 필요하다고 하니 세나도 방귀를 꾸고 받아쓰기에서 백점을 받을 수 있는 똑똑한 연필을 갖고 싶다고 하지요.

그랬더니 마법 연필이 손에 쏙~

 

마법 연필은 정말 모든 글씨를 다 맞게 해줄까요?

그런데 이상해요. 알쏭달쏭 헷갈리는 맞춤법이 저절로 생각나지는 않네요.

세나는 마법 연필로 '백살공주'라고 쓰고 말았죠.

틀린 글씨를 쓰니까 마법 연필이 틀렸다고 말은 해주네요. 그리고 연필 머리에 붙은 지우개에 빨간 불이 들어오구요.

마법 연필은 글씨가 틀렸다고만 알려줍니다. 바르게 고치는 것은 내몫인거죠.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백설 공주 옷을 입은 할머니가 불쑥 튀어나온거죠.

세나가 글씨를 엉망으로 써서 백설공주가 백살 공주가 되어 버렸네요.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오직 동화나라의 엉터리 맞춤법을 바로 고치는 것~

 

세나는 동화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틀린 글씨를 고치기 시작합니다.

로빈 후드 아저씨를 위해서는 <화살로 과녁을 정확히 맞혔다/ 맞췄다>  중에서 '맞혔다' 를 찾아주고, 장화신은 고양이를 위해서는 <고양이는 개처럼 짓지 않아/짖지 않아>중에서 '짖지 않아' 를 찾아주지요.

아이들이 헷갈려 할 만한 단어들이죠?  어른들도 가끔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동화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려고 했던 마녀가 세나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마녀도 맞춤법이 영 엉망이네요.

그러니 동화나라를 엉망으로 만든거겠지요.

세나는 양치기 소년을 위해서 <병이 낳다>에서 '낳다'를 '낫다'로 고쳐줍니다.

<꽃을 꺽다>라고 한  백살공주의 틀린 맞춤법을 '꺾다'로 자연스럽게 고쳐줄 만큼 세나가 맞춤법을 잘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마녀가 나타나고 말았죠.  

틀린 글자를 맞게 고치면서  마녀와 병사를 피해 달아나는 세나와 백살공주와 마법연필~

계속 도망다니는 거에 지친 세나는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었죠.

그래서 마녀와 정면대결을 하기로 합니다.

 

틀린 맞춤법을 마구마구 외쳐 마녀를 불러냈고 마녀는 여전히 틀린 글자들을 말합니다.
세나는 마녀의 틀린 글자들을 고쳐주고요.

마녀와 세나는 일대일 대결을 펼치기로 하고 마녀가 먼저 문제를 냅니다.

"오늘이 몇 월 몇일이냐?"

세나는 '몇일'을 '며칠'이라고 고칩니다.

세나는 자신이 내는 문제의 정답을 맞추면 더이상 동화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려는 마녀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세나가 마녀에게 낸 문제는 바로

< 마녀가방에들어갔습니다>

마녀는 "마녀 가방에 들어갔습니다! " 라고 띄워쓰기를 했지만 세나의 정답은 " 마녀가 방에 들어갔습니다.!" 였지요.

결국 마녀는 자신의 말대로 가방에 들어가게 되었고, 빨간망토는 늑대를 우물에 던진 것처럼 마녀도 그렇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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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화나라의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백살공주는 백설공주로, 빨간 장화를 빼앗겼던 장화 신은 고양이도 장화를 다시 신게 되었죠.

백설공주는 세나 덕분에 동화나라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면며 고맙다고 했고, 세나는 이제 맞춤법과 띄워쓰기를 함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요.

책 말미에는 <맞춤법 대장이 되는 법>과 <세나와 마법연필이 알려 준 맞춤법 총정리>가 있답니다.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는 책을 따라 써보거나 어려운 낱말은 공책에 정리해 두면 맞춤법을 잘 할 수 있다고 알려주네요.

동화책에서 알려주었던 낱말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정리도 되어 있어요.

이 책은 맞춤법만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맞춤법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물론 동화속 틀린 단어들을 통해 우리가 틀리기 쉬운 낱말들을 다시 한번 체크해 볼 수는 있지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우고 쓰면서 아이들이 다소 어렵게 여길 수도 있겠어요.

그런 초등학생 1학년 아이들에게 왜 맞춤법과 띄워쓰기가 중요하고 배워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을것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역시 세나처럼 마법 연필을 원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손에 쥔 연필이 마법 연필이 될 수 있도록 책도 많이 보고 글씨도 열심히 써보면서 즐거운 1학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