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너같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다니 너 같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착한게 아니라 마음이 넓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다니 같은 아이로 내가 키우고 싶다.

착한 너구리 다니를 만나고 내가 느낀 것을 간략하게 적자면 위의 세줄이다.. 

다니를 보기만 하면 괴롭히고 놀리는 토끼 훕스.

아빠는 참지말고 넌 힘이 세니 겁쟁이 토끼는 얼마든지 이길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아빠가 모르시는 말씀...훕스는 너무 빨라 다니의 어떤 공격도 다 피해가는 것..

그러다 다니네 옆집에 사는 여우 프리다의 도움으로, 다니는 창고에서 당근을 훔쳐먹는 훕스위로 떨어져 훕스를 깔아뭉갰다. 결국 훕스는 다리를 다치게 되고 구덩이에 빠진 두 녀석은 위로 올라올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훕스는 그저 울기만 하고, 다니는 할아버지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땅을 파기 시작한다. 꼬리에 매달린 훕스도 무겁고 앞발도 아팠지만 다니는 밖으로 나갈수 있도록 계속 굴을 팠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혔던 훕스를 도와 꺼내주었다.

다니와 훕스의 엄마, 아빠는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걱정했던 마음을 꺼내보였고 다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그동안 서로를 미워했는데 그 미워하는 마음을 저기에 파묻고 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다니야... 너 완전 맘에 든다.. 너의 그 말 한마디에 감동했어....

너의 작은 마음에 이렇게 큰 생각을 담고 있었구나..

울 아이들이 너같은 큰 생각을 담은 아이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반 아이들이 모두 빨간 모자를 쓰고 다니자 다니도 역시 빨간 모자가 갖고 싶다.

이때의 아이들에겐 당연한 상황이겠지.

아빠는 모두 갖고 있다고 너도 갖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이것 역시 어른들의 시선일뿐.. 밖에 나가보시라..똑같은 패션을 하고 다니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래서 결국 다니의 부모님은 다니에게 빨간 모자를 사주려고 하지만 모두 팔려버려 살수도 없다.

결국 아빠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빨간 조끼를 풀어 다니의 모자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부모님의 사랑이 이런거 아니겠는가? 자신의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는 사랑,,, 아이들은 이걸 알기나 할까 몰라.

그래서 아빠와 엄마는 힘을 모아 멋있는 빨간 모자를 완성했다. 다니는 그 빨간모자를 보자 너무 신나 밖으로 나갔는데 몇 발자국 걸어가자 모자는 바람에 날아가버린다. 다니의 심정이 어땠을지 말안해도 알것 같아...

그래서 다니와 부모님은 학교도 가지 않은채 일주일이 넘도록 그 모자를 찾아 나섰다.

드뎌 모자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나무에 걸려있는 빨간 모자를 찾기위해 밧줄을 몸에 걸고 나무위로 올라가는 다니..

밧줄에 매달려 빨간 모자안을 들여다 본 다니.. 그 모자가 비어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 그냥 내려갈래요. 모자는 여기에 두고 갈게요. 다른 애들이 다 갖고 있다고 저도 꼭 가져야 하는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빨간색보다 초록색이 저한테 더 잘 어울려요."

역시 넌 멋진 배려심 넘치는 멋진 아이라니까..

 

엄마를 위한 선물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던 다니의 모습도 , 엄마를 배려해서 잠시 진실을 감추는 마음도 넘 아름다운 다니...

너구리만 아니었음 안아주고 싶다니깐..

착한 너구리 다니... 정말 내 아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주변 사람들을 대한다면 엄마로서 참 뿌듯하고 기쁠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어.. 울 아이들을 꼭 다니처럼 아름다운 아이로 키워야지...

이 책의 주인공 다니의 행동과 말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 녀석을 만나면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너 참 멋지다고...

내 아이가 학교에 가면 다니같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닮아가도 좋을것 같다.

다니야... 널 만나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