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밖에서 눈을 맞기 시작했다.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 눈 내리는 거리를 걸었고 우산도 없던 우리는 서로의 어깨와 머리에 쌓이는 눈을 털어주며 눈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행복해했다.

눈이란 늘 동심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안겨주고 나무위에 위태롭게 쌓인 눈은 아름다운 결정체를 보여주며 새 싹을 보듬고 있다.

눈 내리는 저녁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눈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아니 이 시의 제목처럼 숲속에 있었다면 더 멋졌을까? 아님 현실적으로 두려웠을까?

 

우선 이책은 글도 글이지만 그림에 참 눈이 간다. 올 여름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와서 더 이 책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 책을 펼쳐보면 아이들은 조금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유명한 시인의 시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겐 생소한 시인이고 시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이 적어서 이상하다고도 생각할것 같다.

시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그림만 잘 감상해도 좋을것 같다.

할아버지의 옆에 숲과 하나가 된 올빼미의 모습이 인상깊다.

 

할아버지의 천진난만한 행동과 자기 자리들을 떠나는 동물과 새들의 모습이 대조적인 모습이다.

 

할아버지는 농가도 없는 이 숲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왜 일까?

이 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면 눈속에 숨어있는 동물들도 볼수 있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숲속에 숨어있는 동물들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눈빛은 볼수 없지만 할아버지의 입매에서 숲속에서의 지금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하얀 눈에 덮힌 숲속에 들리는 소리는 바람소리와 눈송이 소리뿐. ..

그리고 눈의 아름다운 결정체가 할아버지의 의상색과 대조적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아름다운 시와 칼데콧 아너 상 수상 화가 수잔 제퍼스의 아름다운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같다. 올 겨울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려 아이들에게 눈에 대한 아름다움까지 전해줄수 있어 엄마의 잔잔한 목소리로 읽어주면 참 좋을 책인듯 싶다.

특히나 시를 어려워 한다면 그림속에 숨은 보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아이가 이 책에 흥미를 갖게 할수 있는 방법인듯하다.

눈 덮인 자연의 아름다움.. 그 안에서 소년처럼 천진하게 행복해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던 책이다.

눈이 오면 꺼내 보고 싶은 책...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