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을 하다보니 우리 동네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어요>라는 작가의 말이 참 맘에 와닿은 책이네요.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동네 구석구석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 볼수 있는 책이라서 넘 좋았구요. 똑같은 일상에서도 매일 다른 걸 발견하게 되었다는 말에 저도 아이들과 함께 동네를 다시금 구석구석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슬렁 어슬렁 동네 관찰기>는 이 책을 구석구석 보는것도 참 재미났지만 ,이책을 읽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를 한번 구석구석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우리 동네를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키작은 집들이 대부분인 산동네의 거리를 걸어봅니다.

골목길을 따라 집들이 들어서 있고 1층에는 다양한 대문들이 있어요. 창문은 모두 쇠창살로 막혀있는데 그 모양도 참 다양하네요.

문조차 관찰해보니 정말 다양한 모양과 구조네요. 그저 스쳐 지나갔던 문조차 이렇게 자신만의 모양과 색을 뽐내고 있었네요.

골목길 구석구석의 모습들이랍니다. 우리 집 근처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풍경들이라 더 정겹고 친근한 그림들이네요.

저희집 근처도 아파트 보다는 단독 주택들이 많아서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볼수 있어서 더 재미있어요. 직접 보는 모습과 이렇게 책에서 마주한 모습에, 아이들도 재미난 반응이네요.

 

동네를 더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만들어 주시는 할머니들의 풍경입니다.

정말 우리내 엄마들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꽃무늬 옷과 양산. 파마머리... 옹기종기 모여 나물을 다듬는 모습까지.. 정말 우리 생활에 밀착된 그림이라 더 정감이 가고 좋은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풍경뿐만 아니라 소리까지도 관찰해볼수 있어요.

청소하는 소리, 아줌마들의 신발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수도관 소리. 그리고 트럭으로 물건 파는 소리에 요즘은 듣기 힘든 뻥이요... 소리까지...

점점 잊혀져 가는 소리도 다시금 그리워 지는 순간이네요.

저도 어릴적 쌀이나 말린 가래떡을 들고가 뻥튀겨서 집에 돌아와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추억을 만들어 줄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우리 동네만의 특별한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이 곳은 아마도 이태원쪽인것 같아요. 이슬람 사원이 그려져 있네요.

아직 이슬람 사원을 가보지 못했는데요. 아이들과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슬람 사원근처의 무슬림 가게도 소개가 되어있고 그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도 그려져 있답니다.

 

동네를 지나 지하도로 내려오면 한강다리 밑이에요.

저희집이 한강 근처라서 요 모습은 아주 익숙한 풍경인데요.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수 있지요.

표정은 진지한데 몸놀림이 우스꽝 스럽다는 문구가 가슴에 팍 와닿네요.

 

 

 

그저 스쳐지나가던 동네의 구석구석이 나의 관심과 관찰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 참 좋았어요. 늘 보던것, 늘 듣던 소리, 늘 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자세히 관찰을 하다보면 그 모든것이 재미있어 질것 같지 않나요?

별것 아닌 것에 나의 관심을 넣어 새로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놀이는 없을 것 같아요.

특별한 곳에 가야만 특별한 추억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늘 지나다니던 내 동네를 다시금 둘러 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데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까이에 있는 걸 더 소중하게 생각할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관찰이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