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달문을 아시나요?
얼마전 아이와 함께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할께요.
광대 달문은...
직업이 '광대'였던 이름이 '달문'인 사람의 이야기랍니다.
책을 읽기전...
그냥 문학과 지성사의 초등학생 도서로 그냥 단순한 지어낸 이야기 책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표지부터 과장되게 입이 커다란 남자가 가수 세븐처럼 한 팔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재밌는 이야기일것 같은 생각도 들구요.
이 책의 지은이인 김영주선생님은...
2003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을 하셨고...
그 후로 여러 작품들을 쓰셨네요.
그리고...
차례를 보니...
제목과 함께 있는 작은 그림들이 아기자기한 책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럼...
기대만땅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는데요.
광대 달문은...
아이들의 책에 자주 나오는 과장된 삽화가 아닌...
실제 입이 어마무시하게 커다란 달문의 외모를 그렸어요.
한쪽으로 돌아간 커다란 입...
그 커다란 입에는 두 개의 주먹이 들락날락할 수 있다지요.
째진 눈과 눈자위가 잔뜩 짓무른 데다 눈곱까지 덕지덕지...
길게 땋아 내린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는 똥닦개 새끼줄 같이 생겼다는 표현했네요.
ㅎㅎ~
요즘 아이인 즤 아이는 [똥닦개 새끼줄]이 뭐냐고 묻네요.
저도 그런걸 사용했던 시대 사람이 아니지만...
예전에 국사쌤께 들었던 풍월로 아이에게 설명해줬더니...
ㅎㅎ~
아이가 빵 터져서 재밌게 보더라구요.
달문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못 생긴 얼굴을 갖고 있는 거지왕초였어요.
어느 날...
자신의 구멍집에 있던 천석깽이가 죽어요.
아파하며 굶어죽은 천석깽이 안스러운 달문은 자신이 직접 동냔해온 밥을 죽은 천석깽이 입에 넣어줍니다.
그런데...
동냥에서 돌아온 아이들 속에 왕초자리를 탐내던 춘배가 달문을 천석깽을 죽인걸로 몰아갑니다.
달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들이 때린 몰매를 맞고 구멍집에서 쫓겨납니다.
그리고 아픈 몸을 끌고 상인의 집에 가서 거적때기를 얻어 구멍집을 갑니다.
춘배는 왕초가 되어 죽은 천석깽의 시체를 다리 아래로 휙 던져버리지요.
달문은 그들이 떠난후 천석깽의 시신을 수습에 공동묘지에 잘 묻어줍니다.
그걸 멀리서 다 지켜본 상인은 달문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대접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다닙니다.
그 후로 상인의 소개로 약방 일을 도우며 지내던 달문...
그 곳에서 달문의 바른 행실과 넓은 마음을 알릴 기회가 찾아오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수표교 구멍집에서 함께 생활하던 개똥이가 달문을 찾아옵니다.
개똥이는 4명의 아이들과 함께 찾아와 기방 부엌에서 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 후로...
개똥이와 네 아이들은 달문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이 삶을 살게되네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달문에게 배운 광대기술을 밑천으로 조선팔도를 돌고 싶어해서...
달문과 네 아아들은 길을 나서는데요.
긴 여행이 끝나고...
다시 다방골로 돌아온 광문...
뜻하지 않는 사건에 연류가 되는데요.
그래도...
그 동안 광문을 봐왔던 사람들은 광문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나서네요.
하지만...
영조임금님은 광문이 무고함을 알지만, 유배를 보내버리네요.
그 후...
광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광대 달문은 조선 후기 영조임금님 시대에 천하디천한 거지 출신으로 의리와 신용의 상징이었던 인물이래요.
달문을 직접 좀 연암 박지원은 그 가 정말 못생겼다고 합니다.
연암 박지원은 달문의 의로운 행실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자 그를 주인공으로 한 [광문자전]을 지었답고 합니다.
그 외에도 조수삼이 지은 [추재기이]에도 달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구요.
역관이자 시인인 홍신유는 달문의 독특한 삶을 [달문가]라는 장편 시에 담았다고 해요.
광대 달문...
초등 아이가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읽으며...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책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웃음도 선물할 수 있구요.
어른인 저도 책을 읽는동안 재밌었다, 마음이 아팠다, 통쾌했다를 오고갔네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초등도서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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