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낯익은 세상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곳 말이다.

처음에는 농사를 짓는 곳이었다가 어느 순간 쓰레기가 하나 둘씩 모이더니 이내 쓰레기로 가득한 꽃섬이 되었다가 지금은 또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이 된  곳

하지만 나의 기억속엔 공원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이 책에 배경이 꽃섬이라는 곳인데  이름과는 다르게 이곳은 그야말로 모든것이 버려진 쓰레기 매립지다. 그리고 주인공은 바로 꽃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이다.

 

주인공은 딱부리이라고 하는 열네살짜리 남자 아이다.

어느날 딱부리는 엄마와 산동네에서 살다가 꽃섬으로 오게 된다.

그곳의 아수라 아저씨의 도움으로 딱부리와 엄마는 꽃섬에서 조금씩 적응해 나가면서 땜통, 두더지, 빼빼엄마등 많은 사람을 알게 되면서 작고 큰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딱부리는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꽃섬은 정말이지 고립된 곳이다.

이곳엔 사람들이 쓰고 남은 모든 것들이 다 모여 있다.

아니 전혀 쓰지도 않았는데 기간이 지나 버려진 것들도 많다.

도시 사람들에게 필요없는 것들이 이 곳 꽃섬 사람들에겐 필요한 것들이다.

 

이들은 도시 사람들이 버린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은다. 쓰레기 중에서도 돈이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모른다. 자신이 버린  쓰레기가 돈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도시 사람들도 책 속의 도시 사람들처럼 함부로 모든 것을 버리는 것 같아서 많이 챙피했다.  

 

주인공인 딱부리는 이런 것들을 외면하고 싶었을 것이다.

냄새나는 꽃섬도 아빠를 두고 아수라 아저씨의 내연녀가 된 엄마도 그리고 자신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찾아야 하는 일꾼이 아닌 아이들의 세상에서 신나게 지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딱부리는 땜통과 함께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땜통 덕분에 간혹 정신이 이상해지는 하지만 본성은 버려진 개을 돌보는 착한 심성을 가진 빼빼네 엄마도 만나게 되고, 원래 꽃섬의 주인이었던 김성방네 정령들을 만나게 된면서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걸음 더 성장해 가는 것이다.

 

책을 읽은 내내 조금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상황들 아닌 시대의 이야기 때문에 읽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것이 이 책인 것 같다.

 

어쩜 이 책의 장소와 똑같은 곳이 지금 어는 곳에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꽃섬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지금도 어느 곳에서 그렇게 살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책장을 넘기며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