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제목에 얼마나 악한사람이기에 악인이라고 했을까.. 얼마나 파렴치한일까 싶었다. 책을 덮으면서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쉬지 않고 밥도 안먹고 읽어버린 나에겐 끝없이 밀려오는 허망함과 속상함에 멍하게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악인이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악인이 아닌데..왜 그를 악인이 아닐까요 라는 반문을 하고 있는건지 이해가 안되고 속상할뿐이었다.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남자친구인 마스오를 만나러 간다고했던 요시노가 미쓰세 고개에서 다음날 살해되어 발견되었다.사실 마스오는 남자친구가 아니였고, 그를 만나는것도 아니였다. 경제적으로나 외모로나 꽤 괜찮았던 마스오란 브랜드를 가지고 싶어했던 요시노는 친구들에게도 그런거짓말을 하고 사실은 만남사이트에서 만난 유이치를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스오를 만나게 되었고 유이치를 무시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마스오차에 타고 가버린다. 처음부터 긴장되는 스토리였다. 범인은 안밝혀졌지만 다음날 파랗게 질려 구토를 하는 유이치와 행방불명되었다던 마스오..둘 중하나로 좁혀졌다. 읽는내내 마스오가 범인이고 마스오가 왜 요시노를 죽였을까 궁금해하며 글을 읽어나갔다. 요시노는 만남사이트에서 남자를 만나고 관계를 맺고 돈도 받기도 하는 여자였다 그녀는 허영심이 컸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있는척하길 좋아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남자에게는 희망을 주기도 하고 따뜻한 말을 건낼 줄 아는 여자였다고 한다. 상대방은 기억못할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말로 했을지도 모르지만 듣는 입장에서 웬지 가슴에 담아두거나 인생의 모토가 되는 한마디들이 있다. 요시노와 관계를 맺은 어떤남자는 요시노의 지나가는 한마디를 혹은 진심을 담았을지 모르는 한마디를 맘에 담고 있었다. 마스오가 잡히고 나서는 그가 범인이 아니었다는것이 밝혀졌고 화살은 유이치로 돌아왔다. 마스오는 그날 요시노를 인적이 드물고 소름끼치는 미쓰세 고개 꼭대기에서 발로 차서 그녀를 내동댕이 쳐버리고 차를 몰고 돌아갔다. 요시노의 아버지 요시오는 그녀를 죽인 범인은 아니지만 자기딸을 함부로 대하던 마스오에게 화가나 죽일 맘으로 찾아갔고 무죄가 판결난 마스오는 친구들의 무리를 모아놓고 술을마시며 그녀와 있었던 일을 죽은여자를 안주삼아 속없이 웃으며 아무렇게나 친구들에게 해대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우습고 재미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저 친구들은 도대체 무슨맘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요시오는 돌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는 동안 유이치는 한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요시노와의 일이 있고난 후 두려움과 누군과와 이야기를 하고싶어하던 유이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 또한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를 데리고 도망친다.. 유이치의 버림받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버린 엄마. 자기를 버린 엄마. 그래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양자가된다. 무뚝뚝하여 따뜻한 말 웃는 얼굴도 하지 않지만 묵묵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다. 자기를 버린 엄마에게 원망도 하지 않았고 돈도 안받던 유이치는 언젠가 부터 엄마에게 돈을 뜯어낸다. 그의 엄마는 그가 변했다고했고 자기도 버린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했다 하지만 유이치는.. 엄마의 미안한 맘을 덜어주고 싶었나보다 원치 않는 용돈을 뜯었냈다 "양쪽다 피해자가 되고싶어하니까.." 미안해야 할 엄마도 피해자로 만들어 그 맘을 덜어주는.. 그런남자였고 경찰에서 잡히기전 사랑했던 그녀에게 자기를 미워하게끔 잊게 하게끔 목을 조른다 경찰이 그녀를 구해줄테니까.. 모든 죄를 뒤집어 써버린거다.. 마지막 그녀는 그를 악인이 아닐까요 라는 말로 끝맺는다. 결말은 너무도 맘에 들지 않았고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함께 했고, 사랑했고, 그를 믿었다. 하지만 마지막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기 혼자 들떠 좋아했었다고, 그가 악인인거냐는 반문을 한다 자기와 함께한 살인자라해도 그사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던 자신을 잊어버렸다. 어째서 믿지 못하는건지 어째서 그녀 또한 세상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귀를 귀울이고 그들과 똑같아져버리는건지 서럽기만했다. 그는 악인이 아니였다. 악인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자칫잘못하여 실수를 저지른것 뿐이었다. 소중함이란 절실함이란 맘을 함부로 대하고 비웃은,, 결국 무죄였던 마스오가 진정한악인이 아니였을까.. 마스오의 이야기를 웃으며 떠들며 그녀를 비웃으며 들었던 그의 친구들이 진정한 악인이 아니였을까.. 사생활이 문란했지만 그녀의 부모님에게는 너무나 소중했던 그녀를,, 남의 이야기라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녀의 부모님의 가슴을 싸늘하게 욕을 보내오던 세상사람들이 결국 악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