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4월 미국에서 제작되어 개봉되었던 영화 ‘초콜렛 도넛’은 시카고 국제 영화제 최우수 관객상을 비롯하여 전 세계 12개 영화제에서 15개의 상을 받을 만큼 호평을 받은 영화였고, 지난 10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고, 관람객으로만 본다면 개봉 1개월이 지난 오늘(2014년 11월 12일) 현재 누적관객 약34,000명(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통계 참조)의 조금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영화이지만 관람객 평점은 9점이 넘는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 ＜초콜렛도넛＞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

 

     ​이 영화는 1970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다운증후군 소년과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동성애자 남자 2명이 서로를 이해와 사랑으로 아픔을 위로하면서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서 트래비스 파인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썼던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내용을 소설로 만들어 영화인들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영화의 잔잔한 감동을 주고자 발간한 책이 소설 ‘초콜렛 도넛’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누군가에게 외면당하고 버림받은 3명의 남자이다. 이들은 마약 복용 혐의로 감옥에 수감됨으로서 엄마로부터 버림당하게 된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와 남자로 태어났지만 본인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여장 쇼댄서로 살아가는 루디, 사회적 지위와 편견 때문에 동성애자임을 숨기면서 살아가는 루디의 애인인 검사 폴 이다

 

마르코의 옆집에 살고 있던 루디는 우연히 마르코가 버려지게 되었고, 마르코를 돌 볼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동성애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피해서 폴의 사촌으로 위장하여 폴과 함께 마르코의 엄마가 출소할 때까지 데리고 있게 된다.

*영화 ＜초콜렛도넛＞스틸컷, 출처 네이버영화

 

그 후 루디와 폴은 사랑과 관심으로 마르코를 돌보고, 마르코도 점차 학교와 사회에 적응을 점차 해 가며 처음으로 가족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조금씩 숨겨왔던 루디와 폴의 관계가 점차 외부로 알려지게 되면서 결국 폴은 검사로서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해직까지 당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마르코를 데리고 있을 수 있었던 임시양육권마저도 이 사실로 인해 박탈당해 마르코와 강제로 헤어지게 된다.

 

마르코와 지냈던 가족과 같은 짙은 사랑과 애정으로 마르코를 다시 찾기 위해 루디와 폴은 사회적 편견에 직접 맞서서 동성애 연인이지만 마르코를 영원히 양육할 수 있도록 영구양육권 소송을 벌이게 된다. 소송 과정에서 2명의 연인은 많은 편견들에 대항하여 모든 걸 걸고 마르코를 되찾고자 하였으나 친엄마를 동원한 검찰의 작업으로 결국 소송에서 지게 된다.

 

마르코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친엄마와 지내게 된 마르코는 엄마가 몰아낸 집에서 혼자서 나와 폴과 루디가 있는 집을 찾아 헤매다 결국 루디가 읽어주는 해피 엔딩 이야기 꿈을 꾸며 다리 밑에서 죽게 된다.

 

마르코가 죽은 후 폴은 편견과 선입관으로 마르코와 폴과 루디의 가족을 반대했던 판사와 검사 등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마르코의 죽은 이야기를 다른 신문기사와 마르코에 대한 이야기를,

“마르코는 상냥하고 똑똑하고 재미있는 아이였고, 그 아이가 웃으면 방 안이 온통 환해졌죠. 군것질을 좋아하고 초콜렛 도넛을 유난히 좋아했어요. 세상에서 디스코를 가장 잘 췄고 밤마다 해주는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마르코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고, 이 소설을 쓴 트래비스 파인 감독은 이 책에 대하여 “이들의 이야기는 동성애자냐 이성애자냐의 문제도, 백인이냐 흑인이냐의 문제도, 부자이냐 가난한 자이냐의 문제도 아닌 자녀를 빼앗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보편적인 고통의 문제다”라고 이야기 한다.

 

상처와 아픔이 있는 세 명의 남자들이 만들어가고자 했던 아름다운 세상은 결국 해피엔딩이 되지는 못했지만, 사회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던지고 있는 책은 분명하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과 차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또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무엇인지, 따뜻한 마음과 사랑만으로도 해결할 수 었는 강한 사회적 선입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많이 던지고 있다.

 

 "남들과 다르다고 나쁜 부모는 아니잖아요?”

 "우리는 마르코를 원하고 사랑합니다. 이래도 부족합니까?”

트래비스파인, 초콜렛, 마르코, 루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