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100만대를 2,099만대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 명이라고 하면, 2명 조금 넘어서는 사람들마다 차가 한 대씩 있는 것이고, 가구당 보유대수로는 2012년도에 이미 한 대가 넘어섰다.

 

이렇게 흔한 자동차가 되어 버렸지만, 베이비 붐 시대에 살았던 지금의 50대 전후의 사람들에게 ‘자동차’란 富의 상징이었고, 성공의 표식이었다.

 

이 책은 1960년대에 태어나 공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성장가도에 있었던 80년대에 가정을 꾸렸고, 이제는 은퇴를 앞두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거나, 20~30대 청년들의 아버지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이들 아버지들의 삶에 있어서 자동차의 의미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자동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자동차라는 것이 이들 아버지들에게 있어서는 살아온 날들의 척도였다는 것은 이들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뒷 집 누가 차 샀다고 하네요’ 하는 그 당시의 말이

지금의 ‘옆 집 누가 OO지역에 아파트 사서 이사 간다고 하네요’ 라는 말보다 더 큰 성공으로 회자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런 아버지들의 삶의 흔적을 자동차산업과 자동차라는 소유물을 연관지어

그 세대가 태어나던 1960년대부터 하나씩 짚어보는 책이 바로 이 책 『아버지의 자동차』이다.

 

이 책 첫 장에서는 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및 의식주의 변화를 주요한 키워드와 연표로 보여주고 있고,

 

둘째 장에서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걸어왔던 길을 신문기사와 광고 등을 통해서 알아보고 있다.

 

셋째 장에서는 자동차 산업에서 실제로 그 발전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호흡했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지금의 20~30대들이 들어보는 그들 아버지들의 삶과 자동차에 얽힌 이야기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들의 보유하고 있던 사진과 그들이 소유했던 자동차들의 이미지들을 통해서 살펴보고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에 관한 자신들의 추억들을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청년들을 자녀로 키워낸 그 분들이 가진 자동차에 대한 애환과 추억, 그리고 아픈 기억들은 아마도 지금 세대들과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되어 질 것이다.

 

우리들이 가진 아픈 기억만큼 함께했던 자동차의 역사를 사회와 정치, 그리고 몇 분의 개인적 삶과 함께 들어보는 이 책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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