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 읽은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서평을 서게 된 책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거나 문제가 있어 쓰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일로

한동안 서평 쓰는 일을 게을리 한 결과로 나온 듯.

 

이 책에서는 65편의 가요, 팝송 등 노래와 그 가사, 그리고 그 노래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버스의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우연히 듣고 잊혀졌던 혹은 잊으려했던 옛날의 사람과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아마도 우리도 어떤 노래들은 누군가의 얼굴과 연결되는 노래들을 몇 곡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골에 계신 엄마가 흥얼거리던 그 노래,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소에 즐겨듣던 구성진 그 가요 한 소절,

학창시절에 같이 이어폰 하나씩 끼고 들었던 애인이 좋아했던 그 팝송,

유학을 가는 절친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밤을 지새우며 불렀던 그 가요...

 

누구나 몇 곡씩 가지고 있을 그 노래를 듣다가 그 누구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 것 만으로도 그 노래는 들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노래의 가사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지나간 옛일을 회상해 본다면 그 누군가의 얼굴이 새삼 또렷이 떠오를 테니..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노래마다 얽혀있는 이야기들과 가사 한 문구, 한 문구,

또, 책에서 제공해주는 큐알코드로 그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보고, 이야기를 듣게 만드는 그런 책인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노래와 그 노래를 통해서 기억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

 

노래가 주는 최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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