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가지게 되기에

큰 맘 먹고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클래식에 문외한이기에 이 책의 저자 ‘홍승찬’ 교수님도 이전에는 알지도 못했다.

 

우리나라 클래식의 대표적인 음악 평론가이고 SERI CEO에서 강연과 칼럼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오신 분이라는 내용을 이 책의 소개 글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클래식이라는 음악에 거부감이 있듯이 클래식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도 많은 거부감이 생기겠지만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펼쳤는데....

 

웬걸 생각보다 책이 재미있다!!

 

이 책을 보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소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위대한 작곡가와 연주자들에 대한 일화도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고,

 

카네기홀과 같은 전 세계 유명 공연장에 대한 이야기,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와 같은 유명 악기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

 

더구나, 클래식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헤이 주드>와 <비긴 어게인>,

군가의 대표작 <진짜 사나이>를 작곡한 이홍렬,

단 한 장의 음반으로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격을 한단계 높인 유재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건립하여 우리나라 예술을 진일보 하게 만드신 낙촌 이강숙

등 클래식을 넘어서는 예술가와 이야기꾼으로서의 저자의 깊은 면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으로만 엮어간다면 자칫 재미있다가도 지겨울 수 있는 책의 구성에 중간 중간에 대중적인 이야기들을 섞어서 책에 대한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클래식 음악이나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들도 곡의 해설이나 인물에 대한 위인전 성격보다는

그 인물과 관련된 일화나 그 곡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진행하여

나와 같이 클래식에서 한 발 멀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나 “사랑의 묘약”이라는 오페라에서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 같은 클래식을 찾아서 들어보게 된다.

 

아마도 저자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 것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이 클래식에 괜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도 아니고,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편한 음악이라는 것을 아주 편하게 알려주는 책으로서 좋은 책인 것 같다.

철저하게 외면하던 나도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기도 할 정도라면 훌륭한 책인 듯..

 

이 책 한권 읽었다고 지금까지 거부하던 클래식이 좋아졌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냥 어렵고 힘들던 클래식이 조금은 가볍게 다가오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클래식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껍질중에 한 꺼풀은 벗겨지는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인 것 같다.

클래식, 음악, 작곡, 지휘, 대중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