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10년 주식, 채권 투자 전망

 

- 표면금리가 낮고 가격이 싼 채권을 눈여겨보자!

- IT와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대표주에 주목하라!

- 여행, 제약업종, 그리고 중국의 소비와 재도약에 눈을 떼지 마라!

- 가치투자의 매력이 넘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라!

최근 들어 아시아 자산시장에 대한 버블 논쟁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상품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는 인터뷰에서 뉴욕대 루비니 교수가 금과 신흥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루비니 교수의 판단이 틀렸다는 의견을 밝혔다. 낮은 금리의 달러화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 몰리면서 자산들의 가격을 상승시켰는데, 이는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품시장과 아시아 부동산시장의 가격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경기 지표도 내년에 이루어지는 투자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경기 선행지수는 연초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시현하며 산업생산을 비롯한 주요지표들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황의 호조로 인하여 많은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파산과 붕괴 사이에서 업계 1등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경쟁기업을 누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비록 정부의 정책 효과 정도에 따라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불균형한 모습이 나타나긴 하나, 잠재 성장의 복귀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선행지수는 2010년 초에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에 국내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경제의 내년 흐름을 보았을 때 주식 시장의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지표의 특성상 한 번 방향을 잡았으면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쉽게 방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선진국가들은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책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현재의 한국 시장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도 PER가 10배 이하로 싼 편이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 봐도 올해 연기금과 기관은 주식을 팔고 외국인은 주식을 샀는데, 2010년에는 연기금은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살 것으로 예상되며, 기관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펀드 자금의 유출은 있겠지만, 그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이 FTSE에서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뤄졌는데, MSCI 선진국 지수로의 편입까지 확정된다면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을 기대해볼 만하다. 즉 수급상으로도 2009년보다는 2010년이 나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주식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크게 세 가지로 고민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IT와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대표주들이 다시 한번 상승이 가능할 지 여부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이다. 가격적인 부담이 있긴 하지만 최근의 시장 조정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 조정이 이루어졌다. 또한 이들 주도주들이 속한 업종들이 정부의 정책 상의 수혜를 입는 업종들도 있으며, 실적이나 수급 면에서 다른 주식들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재상승하게 될 경우 상승폭은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수의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크다.

 

두 번째로는 못 오른 주식이나, 업종을 눈여겨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 내리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건설 업종의 경우 2009년 하반기에 상승세를 좀 보이긴 했지만, 다른 업종들에 비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건설 사의 미분양 아파트와 PF대출 건 등으로 인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못 받았기 때문인데, 건설 업종의 기업들 중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과 같은 경우에는 다른 건설 회사들과 같이 평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최근 원유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서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건설, 토목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해외 사업 부문의 경우 시장의 크기를 예측하기 조차 어렵고, 또 얼마나 많은 수주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설업종이 현재 주식이 안 올랐다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싸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대감 측면이 크기 때문에 선별적인 접근을 한다면 좋다.

여행업종도 마찬가지다. 각종 경기지표를 보았을 때 동행성이 큰 여행업종의 경우 벌써 올랐어야 하는 것이 과거 사례인데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인해서 주가 흐름이 좋질 않았다. 다른 제반 여건이 괜찮다면, 이런 업종은 단기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대한 매력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주식 시장이 오를 때 못 오른 기업이나 업종의 경우 분명히 투자자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그런 가운데서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과거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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