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내외 펀드 투자 전략

- 2009년 증시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악화로 조정에 대비해야!

- 국내펀드: 성장형 보다는 배당주,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라!

- 해외펀드: 자원부국과 성장성이 큰 국가로 무게 중심을 옮겨라!

- 원자재: 지나친 기대는 금물, 경기회복을 확인하고 접근하라!

“주가가 너무 올라서 환매했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증시급등으로 인한 수익실현과 2007년처럼 높은 수익을 내고도 환매하지 못해 큰 손해를 본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심리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성장형 펀드에서 하락 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은 펀드로의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각 국가별·섹터별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의 바람직한 투자전략과 유망펀드는 무엇인지 조망해 본다.

국내펀드 _ 주가부담, 배당주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라!

2010년 국내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

지난 10월초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4분기 증시 전망과 함께 2010년 증시 전망 자료를 내 놓았다. 2010년도 역시나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혹자는 상반기에 우리 경제가 정책당국의 재정지출과 저금리정책에 힘입어 회복 국면에 진입하여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으로 증시 상승을 점쳐 1분기에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 한계가 있어 반등 시마다 비중을 축소하라는 조언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후자의 입장에서 일단 수익 난 펀드는 환매하여 수익을 챙긴 후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해보자는 투자 조언을 하는 편이다.

제도권내에서 증권사들이 제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증권사 입장에서 증시 전망이 밝아야 주식이건 펀드건 투자가 이루어지고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보통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2009년의 증시 급등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상승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009년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의 증가로 인한 펀더멘털의 개선으로 증시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출 기업의 경우 고(高) 환율 효과와 경비절감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지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 증가가 아닌 상황에서의 주가 급등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2009년에만도 9조 달러가 넘는 공급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12조 달러가 넘는 국가 부채 부담으로 달러 약세를 당분간 용인하는 분위기여서 쉽사리 환율은 재상승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수출 단가 전망지수도 반등을 주고는 있지만, 2009년 8월 기준 91.5로 금융위기전인 2008년 7월 120대비 23%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이는 환율 하락세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대외의존도가 큰 국가로서 주요한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 등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 금융·경제위기가 진정되고 나서야 우리 경제도 숨통이 트인다는 말이므로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성장 전망이 밝다는 등의 아전인수 식의 기사는 과감히 걸러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머징 증시의 경우 연초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매력도는 크게 떨어졌다. 한편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유동성 축소 우려가 완화된 중국과 산업생산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브라질의 주식형 펀드의 적극적인 투자 관점은 유효하다.

또한 금융위기의 완화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이 바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다. 미국 및 신흥국가를 포함한 전세계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AB글로벌고수익증권(펀드) 등이 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로 원자재 가격은 급등세를 보여 추가로 투자하기에는 많은 부담감이 상존해 있으며, 향후 중국을 필두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상승폭이 컸던 에너지 섹터의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므로 신규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