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눈물>

바우솔

최은영 글, 허구 그림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라는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오래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예요.

20년동안 매주 수요일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지켜온 수요집회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피해 배상, 역사 교과서 기록

그리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1000번째도 넘었답니다.

할머니들의 가슴아픈 삶이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채 응어리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작가는 사실에 근거해 쉽게 녹여낸 책이라

아이가 읽기도 좋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도 가능했어요.

이야기는 봄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인 시점으로 출발해요.

봄이의 눈으로 본 '위안부' 할머니의 삶이지요.

알콜중독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피해 '나눔의 집'에 들어온 봄이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지내는 할머니에게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를 빼앗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고,

힘없고 약한 여자와 아이들까지도 괴롭혔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할머니들은 전쟁터에서 일본 군인들의 살아있는 장난감 노릇을 했고,

전쟁엔 진 일본군은 '위안부'들을 전부 총으로 쏴 죽이고,

위안소에 불을 지르기도 하는 등 필요하면 가져가서 고장이 나도록 갖고

놀다가 필요 없다 싶으면 가차 없이 버림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요.

힘들게 가족에게 돌아온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에 견딜 수 없었고

만나고 싶은 동생도 힘들게 될까봐 나눔의 집에 들어와 지낸다는 걸 보게 됩니다.

수요일 아침, 봄이는 할머니들과 함께 서울에 들떠 따라 나섭니다.

도착한 곳은 주황색 벽돌 건물이 마주 보이는 길거리였고,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석하려했던거죠.

매주 수요일 열리는 수요집회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주도 거르지 않고 있었어요.

일본정부에 알리기 위해 애쓰시는 할머니 모습이 잘 나타나 마음이 짠해졌어요.

가슴속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한 분씩, 두 분씩 하늘나라로 떠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이 분들이 모두 떠나고 나면 머지않은 옛날에 실제로 있었던 그 일은

역사의 한 조각으로 묻혀 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의 한 조각.

꼭 읽혀야 할 필독서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