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읽을려고 한 책인데

단숨에 읽어버렸다. 궁궐 내 연쇄사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리들....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읽을 땐...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구별하기는 어려웠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혹 한석규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긴 했지만 난 드라마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드라마는 책속의 내용 보다 더 극적인 요소를 더 가미한 것 같았다.

 

소설은 훈민정음을 반포하기 전 7일동안 궁궐 안에서 일어나는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이 연쇄사건의 배후에는 세종이 이루고자 하는 개혁과 그것을 반대하는 자들과의 대견을 흥미진진하게 다루었다.

 

경북궁 후원의 열상진원의 우물 속에서 집현전 학사 장성수가 살해되고 뒤이어 윤필, 허담, 정초대감이 차례로 살해된다. 겸사복 강채윤은 살인자의 정체를 찾고자 수사하면 할수록 거대한 시대의 정면과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격물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젊은 학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정통경학파의 거대한 음모들이 밝혀지면서 더욱 흥미를 더한다

 

학교에서 배웠던 한글창제 세종대왕 이런 단편적인 지식 이외에 이런 힘든 점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구나....세종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왕으로서 인간적 고뇌가 여실히 느껴졌다.

 

과거나 현재나 기득권자들은 그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욕심을 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것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정말 다른 세상이 되기 위해서 껍질을 깨야 하는 충돌들이 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