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아이를 출산한 후 시어머님께 아이를 맡기고 시댁근처로 집을 옮기면서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후 읽게 되었다. 당시 난 이혼이라는 극단적 생각까지는 할 수 없지만...생활 속에서의 외로움이 너무나도 컸다.

아이를 시어머님께 맡긴 뒤로 내 시간들을 저당 잡히고 남편조차도 내가 너무 예민하다는 식의 말로 난 어느 한 곳에 맘 붙일 곳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내 맘을 알아주는지.... 내 남편도 모르는 내 맘을 어떻게...사람의 마음이 참 별거 없는데 우리는 항상 네 맘을 알겠어라고 말하지만 내 입장에서 그를 이해할 뿐이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짜 그가 되어 그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하는데...우리들은 얼마나 그러고 있는 걸까?

책을 읽고 나서 남편의 마음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내 상처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아 많은 위로가 되었다. 물론 모든 문제는 또 현실 속에서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부부가 같이 읽는다면 좋은 결론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남편에게도 이 책을 권했지만 다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나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하겠다고 했다...

장로님이 쓰신 책이라 너무 기독교적이긴 하지만....많은 부분 공감이 가고 실제 부부생활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인 것 같다. 기독교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나...그런 선입견을 배제한다면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