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와 동시가 만났다?
왠지 재밌으면서 독특한 느낌을 주는 <수수께끼로 동시쓰기 365>라 기대가 됐어요.
수수께끼 책은 많이 봐도 거기에 동시를 얹어놓은 건 못 봤으니까요^^
총 2권이에요. 1권에 185개, 2권에 180개 해서 총 365개의 수수께끼와 동시가 들어있어
하루에 하나씩 봐도 되겠다고 1년 날수와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러두기'에 보니까 저자께서 그런 의도로 만드신 게 맞더라고요.
"날마다 수수께끼 놀이와 동시 쓰기를 하면서 지혜도 기르고
친구들과 화합을 이루자는 뜻으로 1년의 날수와 같은 365편을 수록"
했다고 적혀 있어요. 수수께끼 풀면서 동시도 감상하고, 꿩 먹고 알 먹는 격이구나요. ㅎㅎ
1권은 말소리 수수께끼와 글소리 수수께끼로 나눠져 있답니다.
말장난 같기도 하고, 엄청 고민했는데 답을 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게 아이디어 잘 낸 문제를 보고 감탄도 해봐요.
교회 들고 가서 아이들 둘러앉혀놓고 이 책으로 문제 내봤더니 아이들이 더 신났습니다.
금방 답 나오는 것도 있는데, 귀뜸 동시 듣고는 정답 맞출 때도 있고,
동시까지 다 듣고 제가 또 힌트 더 주고도 몰라서 답 말해 주니까
그제야 아! 하고 알아듣는 것도 있어요.
암튼 경쟁적으로 답 맞추려고 초집중해가며
수수께끼와 동시를 잘 들어준 아이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 되었어요.
풀다 남은 페이지는 다음에 또 같이 해보자며 책 꼭 갖고 오라고 그러더라고요.
친구들과 둘러앉아 풀어보는 재미를 안 딸냄, 집에 와서 혼자 책을 읽다가 저를 불러세워요.
"엄마, 개구리, 낙지를 큰 소리로 여러 번 빨리 해 봐요."
"개구리, 낙지, 개구리, 낙지, 개구리, 낙지, 개구리, 낙지.... 개우리, 낙지, 개우낙지?
그러면서 딸냄이 왜 이런 걸 시키나 하고 책을 보니까
수수께끼에 "개구리가 낙지를 먹어 버리면 무엇이 될까?" 하고
그 밑 귀뜸동시에서 딸냄이 제게 시킨 것도 함께 있더라고요. 뭔 이유가 있었던 게지요. ㅋㅋ
이 책 덕분에 딸냄 웃음빵 여럿 터졌습니다.
수수께끼 푸는 것도 재밌고 동시 읽는 것도 즐거운 딸냄이에요.
2권에는 또 어떤 수수께끼와 동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할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