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지요. 하지만 이웃사촌이란 개념도 아파트 철문 앞에서

무색해지기도 하는데 여기 똑똑한 아이 <꼬마이웃, 미루>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담벼락에 그림 - 어른들 말로는 낙서 - 그리는 아이가 나오는 책 앞표지.

뒤표지까지 쫙 펴보면 아파트 벽면이라는! 왠지 경비 아저씨께 혼 날듯 한데요.

해맑게 웃는 이웃 사람들을 그린 터라 그닥 많이 혼나진 않을 것 같기도 하죠. ㅋㅋ

면지도 앞 뒤쪽 다 들여다보면 재밌습니다. 분명 앞 면지와 뒤가 달라져 있거든요.

 

  같은 라인에 사는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시며 복도에 놓인 물건들로 불편 겪으시는 걸 보고

미루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합니다.

몇 살인지 안 나와도 야무진 생각으로 초인종 누르기를 까치발 할 정도면 6살 정도로 보여요.

​ㅋㅋ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런 아이 같으면 커서 뭘 해도 크게 성공할 새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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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글이 아줌마, 방긋 아줌마, 옆집 할아버지...

각각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그래도 내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수고에

동참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좀 더 살기 좋은 사회, 행복한 삶을 위한 일이

엄청 대단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 봅니다.  ​

​그 결과로 보여지는 뒷 면지가 미소 가득 지어지게 만드네요.

 

 

 

 

   층간소음 때문에 늘 조심스런 아래윗집, 그리고 같은 문을 마주하면서도 만날 일이 거의 없어

데면데면한 옆집을 생각하면 울 딸냄에게 이웃이란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가까움이 기준이 아니라

​이러저러한 관계로 엮여 자주 만나는 사람이 이웃이지 싶어서 그 언젠가 이웃에 대한 사전적 의미가

앞으로 바뀌지 않을까 넘겨짚어 봅니다. ㅋㅋ 하지만 이야기해 보면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거.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 해 줘야 한다는 게 진리지요.

 

   책 읽고 딸냄이 독서록 썼어요. 가만 보니 3번 컷에 책에는 없던 이웃이 껴들어갔는데

딸냄 생각에는 뽀글이 아줌마의 포스가 너무 강렬하게 남았나 봐요.

하긴 그 상황에서라면 울 딸냄이든 저든 움찔하니 상처 받았을 것 같구만

미루는 정말 씩씩하게 잘 지나갔죠^^ 미루 엄마의 육아법이 궁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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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아무 유익이 없어도, 오히려 귀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더불어 살기 위한 방법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며 배려하는 모습으로 이 땅을 좀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노력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