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냄이 5살까지 기관을 다니지 않았던 시절엔 하루 하루 뭐하고 노나가 관건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미술놀이를 찾게 되었고

인터넷이나 책을 봤지요. 우와, 아이디어들은 무궁무진했기에 때론 감탄하며

때론 이런 놀이를 어릴 때부터 해 보는 딸냄이 부럽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딸냄이 기관에 들어가고, 저도 슬슬 귀차니즘이 동해지면서 그 열정이 식었고

학교를 입학하면서는 거의 가뭄에 콩 나듯 하게 되는 노화(?)를 겪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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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도 비교 당하는 학교 미술 말고, 평가를 초월한 지 맘대로 미술놀이는

여전히 즐기고 좋아하고 신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더라는 거지요.

오히려 어른이 도와줘야 할 도구 쓰는 일 말고는 혼자서도 잘 해서

재료만 준비해 주고 설명만 해주면 제가 할 일은 끝, 엄마 입장에선 더 편하기도 해요. ㅎㅎ​

​특히 방학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풍덩하니 미술놀이가 고파질 즈음이기도 해서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심심해질 때를 위한 식량(?)을 준비해 놓는 마음으로

아마존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1위라는 별표를 단 미국 엄마의 미술놀이는 어떤가 궁금도 해서

<적기에 시작하는 결정적 미술놀이 60>을 만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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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는 우리 나라에서 나오는 엄마표 미술놀이 책들이 더 현실적이고 친절하다 싶어요.

우리네 실정과 미술 재료에 맞게 활동한 대한민국 엄마표가 참 잘 되어 있다는 뿌듯함과 함께

미국 엄마네한테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자부심(!)도 들었어요. ㅋㅋ

물론 같은 미술놀이라도 자연을 배경으로 놀 수 있는 미국 아그들이 부럽기도 하네요.

​그 자연이 집 뒷마당이든 차고 옆이든 책을 위한 바깥 설정이 됐건간에요~

​책 구성은 파트 1에서 미술 놀이 준비하기, 파트 2에서 결정적 미술 놀이 60가지를 소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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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 1 중에서 '미술놀이 계획하기'를 읽으며 역시 프로 엄마가 다르다 했는데요.

가상으로 설정한 '마리 엄마'의 평소 하루 시나리오와

여기에 살짝 미술 사전 계획을 가미한 하루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으니

엄마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줄 수 있는 선이 분명히 보이더라고요!

거창하게 도구 준비해서 작정하고 최상의 놀이를 해줘야겠다가 아니라

짬짬이 해주면서도 아이들이 충분히 즐기고 행복해 할 미술놀이를 해 주자고 하는

엄마의 마음가짐부터가 잘 놀아주는 엄마와 아닌 엄마의 한끗 차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 책을 보고 있으니까 딸냄도 옆에서 같이 보며 이 놀이도, 저것도 하고 싶다며

여전히 미술놀이를 고파하는 마음이 반가웠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거 골라보라고 했더니

먼저 도장 놀이랑 휴지심 마트료시카 하고 싶다네요. 도장놀이는 장난감이나 책에 끼여오는

얇은 스티로폼을 활용해서 이쑤시개나 송곳으로 콕콕 찍어 스탬프에 찍어 보는 거였는데

ㅎㅎ 임금님 옥새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한껏 두툼하게 만들어 이름 새겨 놀았고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휴지심을 활용한 방법은 일단 랩심이나 휴지심도 모으고

크기가 애매한 건 휴지심을 잘라서 크기를 조절해서 만들어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만드는 클레이, 직접 따라해 보고 싶었는데 '중주석산칼륨'을 구할 수가 없어서

​클레이 못 만들어 봤어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좋겠는데 아쉬웠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술놀이의 준비가 대단하지 않아도, 결과물이 거창하지 않아도

엄마의 아이디어와 약간의 배려만으로도 충분히 집에서 미술놀이를 할 수 있고

아이와 엄마가 모두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느슨해진 엄마표에 도전을 주네요.

즐거운 엄마표 미술놀이,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