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이금옥 글 | 박민의 그림 | 보리

청개구리 이야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아이들이 말을 잘 안들을 때 들려주게 되는 바로 그 이야기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청개구리 같다.
우리가 평소에 보는 책들과 달리 거꾸로 보게 되어 있고, 우리가 평소에 읽고 쓰는 가로쓰기가 아니라 세로 쓰기로 되어있으니 말이다.

청개구리 집은 포근한 갈대 밑
아침 하늘
별하늘
아름 다운 곳.

그런 곳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청개구리.
그런데 청개구리는 엄마말을 안듣는다.
그냥 안 듣는 정도가 아니라 무조건 반대다.
그러니 유언을 남길 때도 엄마가 원하는 것과 반대로 했을까?

그렇게 죽은 엄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에는 엄마말을 들은 청개구리.
그리고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 두려워 우는 청개구리.
정말 안타깝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늘 그렇게 생각했다. 엄마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착한 어린이이다. 뭐 이런 교훈...
그런데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청개구리의 행동을 보아온 엄마가 조금만 달리 생각했다면 엄마의 근심도 줄었을 것이고, 엄마의 화병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청개구리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청개구리는 늘 엄마의 말과 반대로 행동했다. 그렇다면 엄마가 지혜를 발휘해서 일부러 거꾸로 말했다면 청개개리는 정말 바른 개구리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비 오는 날 나가지 말라고 하면 나가는 청개구리.
일부러 나가라고 하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엄마가 반대로 말했다면 엄마가 원하는대로 청개구리를 키우지 않았을까?

물론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없었겠지만, 어쨌든 엄마의 현명한 판단이 조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엄마가 바뀌었다면 청개구리도 재미없어서 청개구리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재밌는 이야기, 조금은 슬픈 이야기이다.
밝은색상의 그림이 예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