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책은 서평단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음반리뷰단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엇이든 ’처음’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내게도 이번 첫 음반리뷰단 도전은 아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내겐 이 기억과 함께 "WATERCOLOR"라는 퓨전재즈단의 이름도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WATERCOLOR"라는 퓨전재즈단은 처음 접해보는 이름이었다."WATERCOLOR"
사실 나는 재즈를 많이 사랑하거나 관심이 남다른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쩐지 물의 색이라는 뜻을 가진 "WATERCOLOR"라는 이름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이 음반을 꼭 들어봐야 할 것만 같았다.

암튼 택배 문제가 생겨서 우여곡절 끝에 받아본 "WATERCOLOR"의 음반은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음반재킷부터 택배 문제 때문에 기분이 조금 상해 있던 나를 환하게 반겨주었다.
어느 곳의 풍경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란 하늘에 흩어진 구름의 모습과 색채, 그 하늘 아래 
펼쳐져 있는 적갈색의 지붕들의 조화가 참으로 절묘하게 느껴졌다.

음반을 들어보기도 전에 기대감은 높아져갔다.
가수들의 음반은 주로 1번 트랙보다 2,3번 트랙에 타이틀을 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주곡이 담긴 음반은 1번 트랙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모르는 뮤지션들의 음반을 접하는 경우에 처음 듣는 곡이 그 뮤지션의 색깔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1번 트랙 ’river runs’은 한마디로 시원한 느낌이다.
제목 그대로 강이 흐르는 듯한 느낌, 바로 그 시원한 느낌.
피아노 선율은 청량감을 더해 주고, 색소폰 연주는 세련된 느낌을 가미해 준다.

2번 트랙 ’soul town’은 신나는 재즈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 같다.
이 곡에서는 특히 베이스 소리가 돋보인다.
귀에는 색소폰 소리가 더 잘 들리지만 베이스 연주가 뒤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WATERCOLOR"는 다시 3번 트랙 ’living water’를 통해 듣는 이를 자연으로 인도한다.
치열한 하루의 끝에 지친 몸을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만들어 준다.

뒤이어 나오는 4번 트랙 ’club 70s’는 정통 재즈 냄새가 풍긴다.
리드미컬한 선율이 어디에서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설렘을 안겨준다.

5번 트랙 ’memories of  you’는 칵테일이나 와인 한 잔 하면서 들어야 할 것처럼
진한 느낌이 묻어난다.
조용한 밤에 홀로 와인을 마시면서 고독하게 누군가를 추억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다음 ’two hearts’는 통통 튄다.
마치 실로폰 소리 같이 통통 튀는 선율이 두드러진다.

7번 트랙은 ’journey alone’은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자전거라 내 힘으로 달리는만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 말이다.
홀로 하는 여행이라 조금은 외롭지만 더 자유스럽다.

’boat race’는 소풍가기 전날의 아이의 마음을 담아놓은 곡 같다.
다양한 음색의 키보드 소리가 어우러져 떨리고 신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our last moments’는 ’memories of you’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잔잔하면서 부드러운 색소폰이 감상에 젖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곡 ’silver wings’는 상쾌하다.
비온 뒤 맞는 햇살 좋은 아침처럼 맑고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같다.

리뷰단을 통해 처음 들어본 "WATERCOLOR"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 끌린다.
재즈는 왠지 벽이 느껴지는 장르였는데, "WATERCOLOR"의 음악은 이런 재즈에 대한
선입견을 충분히 없애고도 남을만큼 친근한 분위기가 흐른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무리없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WATERCOLOR"의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