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나는 책에서 먼저 보는 게 있는데, 발행인과 몇 쇄를 찍었는지를 꼭 보는 편이다

몇 쇄 찍었는지를 보면 그 책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대강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도 역시 책을 받자마자 발행인과 몇 쇄를 찍었는지부터 살펴보았다

작년 8월 발행일지인데도 22쇄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나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대체 무엇을 가졌길래 많이 읽혀졌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에서는 삶을 산다는 것이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이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대충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미지 정도만 알아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프롤로그에서 사막과 산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니 조금은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예측불허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어떤 고난이 닥쳐도 그것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을 타는 것과 같은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아간다

산을 타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올라가는 데 또 내려오는 데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지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을 타는 것과 같은 목표지향적인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전체적인 면을 본다면 그것은 분명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은 일이지만, 인생의 부분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또한 산을 타는 것과 같은 일인 것 같다

한마디로 몇 개의 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막을 건너는 것이 진짜 삶이 아닐까...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저자인 스티브 도나휴와 그이 친구인 탤리스의 여행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자기계발서보다 읽기 편안했다

보통 자기계발서라 하면 저자의 생각와 의견을 명령식으로 표현하여 독자로 하여금 주지시키려는 경향이 강한데,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마치 인생선배로서 아버지에게서 조언을 듣는 것처럼 편했던 것 같다

또한 저자가 직접 여행을 하는 도중에 겪었던 체험이나 느꼈던 생각들이어서 그런지 더 진솔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무엇보다 험난한 여행 중에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만약 내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중이었다면 너무 힘들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사막을 슬기롭게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끊임없이 모양이 변하는 모래사막에서는 지도가 아니라 내면의 나침반을 따라가라

-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 정체상태에 빠지면 자신만만한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내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 사막을 건너는 것은 고독과 외로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 사이에서 춤을 추는 것이다

- 안전하고 따뜻한 캠프파이어에서 나와 깜깜한 사막의 어둠 속으로 나아가라

- 열정을 가로막는 두려움과 불안감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선 나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을 말하는지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에 귀를 기울여 꾸준히 여정을 하다가 지칠 때면 억지로 나아가기보다 쉬어가기도 하고, 정체상태라면 욕심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홀로 또는 여럿이서 즐길 줄 아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현실 속에 안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한다

뭔가 새로운 영감을 얻고 매일이 빤한 삶에 바람을 불어넣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럴때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깨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을 내가 이해한대로 다시 한 번 정리해보았다

여러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지만 그 중에서 "꿈을 버리기에는 너무 젊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나부터가 뭔가를 원하고 하고 싶어도 늘 그걸 말로만 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 순가 말로만 얘기하는 나를 보면 그걸 내가 진심으로 바라지 않아서 실천하지 않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꿈을 버리기에는 너무 젊다"라는 구절을 보니 지금까지 내 태도에 뜨끔했다

내 평생의 모토로 삶고 싶을만큼 좋았던 말...

꿈을 버리기에는 너무 젊다"

페이지 :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