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에 강한 작가정신 계열 어린이작가정신의 책을 읽었다.
초등 저학년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이 아니었다.
내용이 심오하고 그림도 조금 적은 느낌의 책이다.

그린이는 앨런 포의 작품 중 3가지를 골랐다. [아몬틸라도 술통]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이다.

공포를 소재로 한 작품답게 그림은 유화를 사용하여 탁하고 어둡고
음산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공포물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여름만 되면 지인들과
스산한 이야기들이 화제에 오르고, 영화들도 그런 종류들이 상영한다.
앨런 포의 작품은 학생 때 라디오에서 이종환아저씨가 들려주던 
아름다운 시만 연상되었는데 무서운 이야기라면서 들려준 친구의
이야기에 책으로 읽을 생각도 못했었다.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오디오북이 들어 왔을때 청취했는데 글로 접하기는
처음이다.
무서워서 아이들 책을 골랐는데 어린이책도 무서운건 마찬가지다.

검은 고양이의 '나'는 알코올중독으로 잔인해 진다고 했는데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다. 고양이 한 쪽 눈을 도려내고 자신을 따를수록
더 싫고, 자기를 무서워하면 또 그것도 싫고, 무엇이든 다 싫어한다.
자신 안에 괴물이 살고 있는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표현해서 섬뜩하다. 
어셔가의 몰락은 어셔의 우울증이 주요 소재다.
역시 현대인에게도 우울증은 무서운데 과거에도 그랬나 보다. 
처음 접하는 아몬틸라도의 술통은 그린이는 완벽한 단편 작품이라고 한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을 이용한 복수살인이다.

여름에는 공포물이 역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