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왜 불행한지. 그건 대개 엄마가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가 불화하는 집 아이들이 왜 불행한지
어렴풋하게 느껴졌다. 그건 엄마가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아, 이 세상에서 엄마라는 종족이 힘이 얼마나 센지.(p56)

공지영 작가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궁금했고 예전에 그 궁금증을 못 이겨 열심히 보았다.
이렇게 이혼한 것이구나, 참 힘들었겠다, 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작품으로 [즐거운 나의 집]을 읽었다.
우울하고 화가 났다.

중심인물이나 등장인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무엇을 답으로 할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설마 설마 친엄마가 자식을 키워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명제는 
아니겠지,아닐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공지영이 많이
힘들다, 이런거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슬펐다.

공지영작가가 이런 글 써도 위씨 성을 가지신 분은 괜찮으신지
그의 아내 또한 편안한지 걱정이 된다.

새로운 가족을 보여준다는 뒷표지의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친엄마가 키우는 가족이 새로운 가족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나?

김두식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나오는 말을 인용하고 싶다.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에 대한 환상이 큰만큼,
딱 그만큼, 현실의 가족은 지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