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금방 죽을 것처럼 미숙아였는지,

사흘 안에 죽을 거라며 어른들은 윗목에 밀어놓으라고 하셨단다.

사흘이 지나도 죽을 듯하다 명을 이어가는걸 지켜보시던 엄마와 아빠는

똥 묻은 중우라도 팔아서 나를 키우시기로 하셨단다.

초, 중, 고에 다니는 동안 개근상을 타본 적이 없다.

일 년에 한두 번씩은 호되게 아파 결석을 하거나 조퇴를 하며

나는 선천적으로 심약하게 태어났다고 여겼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부터 아파서 결근을 한 일은 없다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은 아파도 안되었고 휴가를 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한 이틀 먼저 푹 앓아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버리곤 했다.

정신은 육체 위에 있다는 말은 진실이다

유치원교사가 된 이후 나는 점점 건강해졌고 

첫 아이를 낳을 때 너무 얌전하고(?) 고상하게 낳느라

지켜보시던 친정엄마가 몸살이 날 정도로 씩씩해졌다.

모든 책을 정독하는 편이지만 차신부님의 글을 읽을 땐 더 긴장하며 집중하게 된다.

차동엽신부님의 책을 읽으며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특별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안영선생님의 이야기나 글을 찾는 일이다.

드디어 <뿌리 깊은 희망>에서도 60쪽부터 61쪽에서 찾았다.

"제자들은 지금도 저만 보면 '동화'란 시를 읊어대며 기뻐하곤 합니다"의

제자중에 나도 끼어 있다.

재작년 서점에 들렀다가 벽면에 큰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안영의 신작 그 영원한 달빛 신사임당]이란 현수막…….

그 책을 사느라 정작 계획했던 책사는 것을 잊을 뻔하였다.

흥분하며 며칠을 정독하는 동안 

신사임당의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이 클로즈 업 되어

염치불구하고 출판사 게시판에 긴 글을 올렸다.

그리고 또 몇 날이 지나고…….어느 날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가정에 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내가 가장 잘 했던 일이 있다.

바로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기대하며'  '감사하며' 살았다.

그동안 바르고 진실하게 살았는데 어떻게 내가 이런 어려움을 당하나 당혹스러웠는데

그냥 입으로는 '감사하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기대하며' 살 수 있었던

그 힘의 근원을 나는 <뿌리깊은 희망>에서 찾았다

단지  표현하지 못하고 활자화되지 않았지만…….

나는 절망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희망을 붙잡고 평화를 선택했던 것이다.

나의 희망은 뿌리 깊은 미구의 무지개를 기다리며......

<뿌리 깊은 희망>은 모두 7장 42단락으로 나뉜 희망경전이다.

어디를 펼쳐 읽어도 희망, 그 위대함에 놀라  자신감이 넘쳐나고

숨겨진 나의 재능을 찾을 수 있으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희망만이 우리의 살 길인 것이다.

희망프로젝트는 이제 시작되었다.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