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3년동안이나 공무원으로 지내던 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회를 시작하며 쓴 일기를 정리하여 쓴 간증집이다.

이 책을 읽고난 후 목회란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개신교에서 목사님이 교회를 맡아 설교나 신자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는 공식적으로 행하는 활동이라고 있다.

 

모태신앙인이 내가 엄마에게 받은 신앙생활 중에 '목회자에게 불평하지 말아라. 목회자도 사람인지라 혹여 실수할 수도 있지만 정말 잘못했다면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고 우리들이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하셨다.

 

신앙에 대해서는 순전하고 미련한 편이라 엄마의 가르침보다 목사님께 겪은 경험이 있다.

개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였는데 어느날 목사님께서 선교원 개원에 대해 광고를 하셨다.

개척교회에서의 선교원 운영은 여러모로 교회에 도움이 되기에 개척교회에서 선교원을 운영하는 일은 흔한 일이었기에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교사 제의를 받았다. 마침 교회 근처에 탁아소가 생긴다는 광고지를 주워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이를 떼어놓고 일을 시작하기에 두려움이 매우 컸다.

 

지금이야 태어나 6개월만 되어도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지만 25년전 아이를 맡기고 일하는 일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입학준비를 하는 동안이나마  아이를 데리고 다닐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출근을 했는데 어느날 목사님께서 부르시며 아이는 어떻게 할꺼냐. 교회 여집사들의 말이 많은데 얼른 아이문제를 해결하라고 말씀하셨다. 지금이야 말씀이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엔 호통과 같았다.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교사를 하겠다고 목사님께 청탁을 한것도 아닌데 왜 나를 부르셔서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하실까?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에 그날밤 긴 편지를 써 교회 편지함에 넣었다. 밤새 그 일 때문에 잠도 못자고 고민하다가 엄마의 그 교훈이 생각나 목사님게 편지를 드리는건 무례하다는 생각에 새벽기도회에 가면서 편지를 다시 꺼내왔다.

 

정말 며칠이 지나고 목사님께서 그런말씀을 하신 이유를 알았다.

개척교회의 말많은 여집사들이 내가 교사가 된 것에 불만을 갖고  목사님께 불평을 늘어놓았으며 목사님은 여러가지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니 믿고 따르라고 하셨단다. 목사님께 억울한 야단을 들을지라도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조금만 기다리면 알 수 있다는 경험을 얻어 그 뒤로 목사님뿐 아니라 목회자께는 불만이나 불평을 하지 않게 되었다.

선교원에서의 2년의 생활은 말많은 여집사들의 기우를 깨끗이 씻어냈을 뿐 아니라 시어머님께도 유치원교사로서의 인정도 받았으며 두 아이를 더 낳고 어린이집을 시작한 밑거름이 되어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바닷가 비둘기 집 이야기]에는 개척하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부르심에 합당한 자세로 순종하며 최선을 다하신 목회자의 모습이 있다. 전도사 신분으로 개척할 수 있었던 열정은 무엇이었을까? 사진으로 뵙는 목사님의 모습은 왜소하신데....게다가 결핵을 두번이나 앓으시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기도하며 나아갔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목사님의 그 열정은 사모님의 순전하고 비둘기같은 겸손과 평온함을 간구하는 믿음에서 오지 않았을까?  사모님의 그 열정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

그것은 목사님뿐 아니라 사모님께서 '세상의 빛'이 되고자 노력하며 평화하고 사랑하고 헌신과 봉사와 베풂과 전도에 힘쓴 결과이다.

 

지금처럼 유아교육과가 흔하지않았을 때, 유치원교사는 목회자의 신부감으로 우선순위에 올랐었다. 개척교회하며 선교원을 할 수 있고 또 신자들을 대하는 게 다를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겠지? 나도 사모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때문에 사모님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했다.

 

전도사의 신분으로 개척하여 가가호호방문심방, 전도지심방등으로 신자들을 한명한명 불러모으신 모습, 교회를 꾸미기 위해 애쓰는 모습, 병든 자, 도움을 청하는 자에겐 언제나 어디나 가리지 않고 달려가 사랑으로 기도하며 헌신한 모습, 어려서 집에 놀러온 말더듬이 아저씨 흉내를 내다가 설교도 더듬이로 설교를 두려워하는 모습, 다른 대형교회에서 성도들을 빼앗아 가는 것을 보고 분개하며 화를 참는 모습등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목사님의 간증은 더 계속될 것이다.  

 

개척교회뿐 아니라 대형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더 확인한 것은 목회자에게 불만을 갖거나 목회자를 훼방하는 훼방꾼은 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자신분 이나라 다른 사람의 신앙을 잃게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서로 갖게 된다.

 

또 하나...

목사님께서 어린시절 부모님을 일직 여의지않고 부모님의 사랑을 좀 더 많이 받았더라면 세상을 이길 힘도 더 강했을텐데...하는 것이다.

 

어느 책을 읽든지, 어느 영화를 보든지, 어느 공연을 보든지

내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실은 어린시절 더 큰 사랑, 더 큰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