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지리]과목은 못하는 과목대신 그나마 점수 올려주는 효자과목이었다.

그때 공부했던, 시험준비하며 열심히 외웠던 지삭은 30년이 지난 지금 기억에 남는게 거의 없다고 하면

너무 염체없는 일이지만  그때와 지금의 교육과정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제공 되어야 할  지식내용도 달라졌다.
(공부 못한 핑계이지만...)

 '관심 있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곧 '관심은 모든 사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지리적 현상에 관심은 호기심, 연구로 이어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상에서의 지리]는 생활 속의 지리적 현상을 만날 때 낯선 지리적 현상들을 친숙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아 의미 있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6개의 장으로 분류한 57가지의 이야기를 실어 놓았다.

6개의 주제를 살펴보면 1장 '입지: 자리 잡기의 미학', 2장 '환경: 갈등을 넘어 공존 모색하기', 3장 '사회와 문화: 장소 속의 의미 찾기', 4장 '지형 경관 : 모양의 원리 알아보기', 5장 '기후와 식생: 바람의 온도의 미학' 그리고 6장 '경제 활동 : 돈벌이의 질서'가 그것이다.

 지은이는  지리전공 교육학 박사이며 현재 전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이경한 교수로 독자들이 일상적인 삶에서 만나는 지리적 현상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술했다.

 6개의 주제 가운데 내가 가장 주의력을 갖고 정독을 한 부분은 2장 '갈등을 넘어 공존 모색하기'였다.

자연 속의 존재를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사례를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지리산 남원휴양림의 수달,하늘의 불청객 황사, 사람들이 흐르는 도시의 회랑, 물 관리의 빛과  그림자, 댐(소양강다목적댐), 세만금 간척지,도시의 습지를 들어 기술하였는데 가끔 시골에 가면 어릴적 고향의 모습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나 안타까움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기도 했고 줄을 그으며 재미있게 읽었다.

 6장 돈벌이의 질서는 선조들의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만들어 낸 어업방식이나, 비슷한 업종끼리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끼리끼리 모여 살아가는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나 유기적인 연계들이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나,중소 도시에서 대형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지역시장과의 격차와 갈등, 프랜차이즈의약과 독, 돌고 돌며 서는 장의 현실,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 주는 지리적 표시제 사용, 경관 농업과 이미지 파는 농촌으로 바뀌며 국내외 지역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적 제시를 해주고 있다.

 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는 일...\
사람과 자연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임을... 
좀 더 자연과 좀 더 친숙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