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서라는 책소개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풍경소리가 들릴듯이 한가로운 그림에 마음이 끌렸다.

 

시냇물 소리를 들어라 하면 시냇물 소리 자체가 아닌 시냇물 소리를 듣는 자기의 '듣는 성품'을 듣는것

소리없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날아가버린 새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아도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책을 읽다보면 이런 식의 말들이 나오는데 뭔가 알듯 말듯 하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선승들의 주 텍스트로서 가장 많이 읽힌다는 '금강경'에 대해 여러 가지로 설명 하고 있다.

저자가 풀어서 쉽게 설명해 주지만 아무래도 그 자체가 너무 어려운지 나는 아무리 보아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뒤따르는 불법을 뒷받침하고 있는 일화들은 재미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는 시와 비의 상반된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의 보는 관점과 입장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시비에 얽매이지 말고 사물의 본모습을 보아야한다.

 

한때 나는 그림 그리며 유유자적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닐때는 성적으로 명예를 높이고 싶었다가

회사에 다니면서는 하루하루 시비를 가리고 욕심이 점점 많아졌으며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여유로움은 죄악이라는 분위기에 짓눌린다.

 

서른이 넘으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서른도 넘고 결혼도 했는데 오히려 더 속박될 일이 많은 삶이 남아있다는걸 이제야 깨닫는다. 

문득 돌아보니 내가 얼마나 바라던 삶과 멀어진 삶을 살고 있는지...

 

평소 나는 지식에 대한 욕구가 많은 편이다.

항상 아래의 말씀을 깊이 새겨야겠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을 버리고 참모습을 보는 마음의 수련,명상을 해보야겠다.

 

지식은 매일매일 채우는 것이지만 도道는 매일매일 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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