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것 같은 환한 책표지, 아담한 사이즈의 책이다.

유럽 한가운데 베트남 스님들이 명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플럼 빌리지'가 있다.

책의 왼쪽면에는 그곳의 자연 풍경과 고요히 수행하는 사람들을 담은 사진이 있고

오른쪽엔 틱낫한 스님의 글이 시처럼 아주 여유롭게 적혀있다.

틱낫한 스님의 글은 처음 접해보는데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하려면 우선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화가 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구해야 한다.

평소 화가 나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참다가

상관없는 주변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마는 편이라서

참거나 화를 내는 방법 외에 화가 났음을 인정하고

부드럽게 풀어내는 어찌보면 당연한 방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스님의 다른책에 있다고 하는 명상하며 걷는 방법중

숨을 들이쉴때는 '마음의 평화', 내쉴때는 '얼굴에 미소' 라고 말하는 법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해보니 금세 근심이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궁극적으로 스님이 말하려고 하는 것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화를 지혜롭게 다스리고

사랑하며 살며 마음을 자유롭게 하면 행복하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아래와 같다.

파도 하나의 고향은 어디일까?

그 파도의 고향은 나머지 모든 파도이므로

파도의 고향은 바다다.

파도가 스스로와 다른 파도를 매우 깊숙이 접하면

자기가 바닷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기가 곧 바다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온갖 구별, 슬픔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서게 된다.

p239

우리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도 결국은 파도 한번 치는 것인가

우리는 모두 더 무한한 바다로 연결되어 있나보다.

그것은 자연, 우주, 더 큰 무엇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양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자유의 양에 달려 있다.

p253

자유는 결국 나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몸 건강을 신경쓰는 것처럼 마음도 단련하여 정신이 건강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직장 생활 몇년에 몸도 마음도 점점 피폐해져 가는 것 같다.

만성 피로처럼 하루 하루가 피곤하고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위염 증상에 어깨 근육이 항상 뭉쳐있고 피곤한 얼굴,

그 모든 이유를 나이 들어감에 떠넘기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몸이 늙는것보다 정신적으로 굳어져버렸다는 게 더 맞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을 잠시나마 쉬어주게 한 것 같다.

이제 좋은 생각들을 통해 바로 옆에 뭍혀져 있는 행복을 꺼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