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판 번역본 제목은 지각대장 존. 하지만 영어 원제는 더 의미심장하지요. 하지만 역시 제목이 무척 길다는...

John Patrick Norman McHennessy: The Boy Who Was Always Late

 

 

 

지각대장 존은 남이 아니다.

풍자와 해학, 위트에 대해서는 여느 동화작가와 견주어 우위에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인 '존 버닝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존 성인의 쓸데없는 권위의식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마음에 들지요.

지각하는 존에게 무조건 반성문을 쓰게하고 벌을 주는 교사. 하지만 결국 아이의 진심에 귀기울이지 않은 교사는 마지막 무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존의 지각 사유는 말도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존의 집에서 학교에 가는 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현실 속에서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이유를 들게 된다면, 어른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만의 진지한 고충과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나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보다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아이들을 대할 필요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같군요.

만일 내 아이가 교사에게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면... 존의 마지막 일침도 마음에 쏙 드는 결말입니다. 혹시 은연중에 나 역시 아이들에게 어른의 권위의식만을 내세우지 않았는지 리뷰를 쓰며 다시 한 번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