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9일 읽은 책입니다.

 블링크(Blink)는 2초 안에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말한다. 순간적인 판단(Snap judgement)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해결 방식으로, 우리가 보통 직관 또는 통찰이라고 부르는 능력과 비슷하다. 이 책은 이 능력이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 이 능력이 언제 필요하며, 언제 경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또 이능력이 발휘된 순간과 이 능력의 오용으로 실패한 순간을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난 생생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 황상민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감수의 글 중에서 -

우리는 흔히 첫 인상이라는 의미로 초기 접점의 순간을 매우 중요히 여긴다. 외모, 복장등이 이러한 첫 인상에 작용하는 바가 작지 않을 것이며, 행동 요소 또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비스 부문에서는 MOT(Moment Of Truth; 진실의 순간)를 매우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오늘도 서비스 강사 면접이 있는 날이다. 첫 2초안에 선입견을 굳혀서는 안되겠지만, 그 짧은 순간의 기억들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시하지 못하리라. 면접의 승패 요소 중에서도 블링크는 상당한 중요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 환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조악한 진료에 상해를 입었을 때가 아니라 거기에 더해 뭔가 다른 일이 일어났을 때다. 그것은 그들이 개인적으로 의사에게서 받은 대접이다. 의료사고 소송에서 거듭 반복되는 불평은 자기가 짐짝 취급 받고, 무시당하고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 지휘는 받되 관리 당하지는 말라. 즉 전반적인 방침과 의도는 최고 지휘부에서 정해주지만, 야전 부대들은 상부의 세세한 명령에 의존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 대기업 총수의 비율면에서 보면 백인이 압도적이며 또한 대부분 키가 컸다. 미국 인구 중에서 182 센티미터 이상인 사람은 약 14.5 퍼센트이다. 하지만 포춘 500대 기업의 CEO들은 그 비율이 58퍼센트다. 더 놀라운 것은 성인 남자 중 키가 188센티미터 이상인 사람은 3.9 퍼센트인데, CEO 표본 중에서는 3분의 1 가까운 수가 188센티미터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 언어의 음영(Verbal overshadowing) : 사람의 뇌에는 언어로 생각하는 부분인 좌뇌와 그림으로 생각하는 부분인 우뇌가 있는데, 얼굴을 언어로 묘사하면 시각 메모리가 우뇌에서 좌뇌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생김새를 글로 적은 뒤에 다시 용의자들을 보았을 때 당신이 그리고 있는 상은 눈으로 본 용의자의 모습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말로 표현한 그녀의 모습에 관한 기억이다.

- 절차가 사람을 옥죈다. 사령관은 기압이나 바람, 아니 온도조차도 알 필요가 없다. 예보만 알면 된다. 정보 생산에 몰입하다가는 데이터에 빠져 죽는다.

- 감각 전이(Sensation Transference) : 사람들은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를때 자신도 의심하지 못하는 사이에 제품의 포장에서 받은 느낌이나 인상을 제품 자체로 전이시킨다. 달리 표현하면 대부분 - 무의식 차원에서는 - 포장과 제품을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우리는 시장조사를 좋아한다. 예측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결정에 대해 이유를 물었을 때 수치로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결정에서는 확실한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게 진실이다. 시장조사에 가장 취약한 것은 언제나 새롭고 다른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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