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읽은 책입니다

말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책들은 보아 왔지만 "서울대"에서 "말하기 강의"를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제목 그자체에 관심이 갔다.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강의를 한단 말인가? 하기야 요즘 신입사원들을 보면서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이며, 말이며 글들이 너무 일방적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자인 유정아는 KBS 아나운서로서 책표지의 사진을 보니 눈에 많이 익은듯 하다. 그런데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이란다. 이 대목에서 또한번 새롭게 보인다.

이 책은 서울대에서 2004년부터 개설되어 5년째 지속되고 있는 "말하기 강의"의 강사인 저자가 말하기와 관련한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말하기의 원리, 논리들을 본인의 경험과 함께 엮어놓은 책이다. 가뜩이나 "소통"이 안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 "불통의 시대"에 "말 잘하는 기술"이 있다면 누구나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도 모를 일이다.

내용은 생각보다 전문적이었다. 쉽게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될 줄 알았는데 허를 찔렸다. 그래도 아나운서로서 또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험사례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읽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말 잘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그 원리와 원칙에 대하여도 함께 알게되면 더 좋지 아니한가!

때에 따라 말하는 기술, 구강 구조, 듣기와 말하기, 토론의 방법 등 우리가 항상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과 그 도구인 "입"에 대한 자상한 설명이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말이 많아서 발생할 수 있는 "舌禍"를 피하기 위해 경구로 삼고 있는 "말해야 할때 침묵하지 말고, 침묵해야 할때 말하지 말라"라는 내용을 보다 의미있게 제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말할만한 사람과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는 것이고, 더불어 말할만하지 않은 사람과 말하면 내 말을 잃는 것이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리더의 입장에서 "말"을 주요한 도구로 사용하여야만 하는 고위 간부, 경영진, CEO라면 관심을 갖고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말하기, 말하기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