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7일 읽은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억척스럽게 느껴졌지만 훌륭한 모습으로 다가 왔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니 있는 그대로를 가감없이 적는것 같아 진심어린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하지만 페이지를 더해 갈수록 자랑의 나열에 그치는 모습이 조금씩 눈에 거슬린다. 조금은 더 겸손한 자세로 책을 소화해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저술할때 흔히 겪게되는 유혹들을 본인 스스로 견뎌내지 못한 것이 꽤 큰 약점으로 자리한다.

내용은 본인의 어릴때며, 젊었을때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며, 실패 후의 극복과정을 생활의 일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담고 있어 읽기에 부담은 없다. 하지만 책 내용에서, 사업에 실패한 망한 가족이 과거의 호사를 못잊어(비록 이 표현이 책에는 없지만) 1인분에 7천원짜리 우동 한그릇을 넷이 나누어 먹었다는둥, 과거 제법 산다고 할때 사두었던 아들의 브랜드 신발들을 망해서 이사하면서 이동하기가 힘들었다는둥, 보통의 사람들은 하기 힘든 사치스러운 이야기를 마치 상식인 것처럼 설명하는 것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다. 빚지고 살면서 호기를 부리는 모습들은 지난번 총리, 장관 인사청문회와(이름하여 죄송 청문회라 하두만) 비교하여 무엇이 다른것일까? 좀 더 겸손한 마음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성공담을 소개했더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랑하고 싶을 것이다. 잘 살다가 갑자기 어려워졌다니까. 과거보다도 더 잘된 상태가 되었다니 충분히 인정할 만 하다. 그러나, 그 자랑만을 위해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못마땅한 부분이다. 그래도 점수는 줄 수 있겠다. 특히 진정한 복수를 "상대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대에게 베풀고 나누는 것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배울만하다. 전체적인 삶 자체가 어떤 목표를 향해 조심 조심 나아가는 모습이 꿋꿋하게 느껴져 좋았다.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본 받을만한 "자신감"은 정말 배짱좋은 여사장의 모습을 눈앞에 그리게 한다.

좋은 소재였고, 잘 다듬어진 구성이었으나, 아직은 성공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자전적인 책들에서 풍기는 "겸손하지 못함"이라는 굴레를 뛰어넘지 못한 흠이 커 보이는 책이다. 마지막에 남편의 외도 문제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하더라도 그렇게 대놓고 떠벌릴 이야기는 아닌것 같은데... 하여튼 모든 부분에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에서 성공한 부분의 한 사람으로는 인정해야겠다.

루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