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6일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저명한 인간관계 컨설턴트인 켄 블랜차드와 제시 스토너가 함께 작업한 책이다. 켄 블랜차드는 "겅호",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로서, 그의 작품은 읽기 쉽고, 그 가운데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스토리와 주제들이 탁월하다.

우리는 흔히 "미래"니 "사명"이니 "비전"이니 하며 조직이나 개인의 앞날의 미래에 대해 규정짓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각각을 뜯어보면 해석도 제각각이다. 그렇다보니 "비전"에 대한 정의를 내리라고 하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 또는 "조직이나 개인이 지향해야 할 바"등의 개념정의에 그치는 수준이 대부분이어서, 실제적으로 이 비전을 가슴에 담고 실행해 나가야 할 팀원의 입장에서는 애매해지는 경우가 허다한것 또한 현실이다.

나는 Vision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 비전이란 "나 또는 우리가 미래의 그 시점에 도달해 있을 구체적인 모습"을 의미한다. ---

그렇기 때문에 비전이 없게되면 등대없는 해안선을 향해 항해하는 배처럼 되어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목표가 있어도 과감하게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비전은 "꿈"이니 "도전할만한 가치"니 하는 등의 허상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주위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멀지 않은 장래에 실현되어야 할 실상이 되어야 한다. 이 점에서 비전과 목표는 유사한 형식을 띄지만 비전과 목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비전을 "가치"와 관련된 최상층의 목표이자 푯대의 기능이라고 한다면, 목표는 우리가 성취하여야 할 target의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는 눈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비전"은 가슴으로 감싸 안아야 하는 것이다.

책은 두가지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비전"과 "핵심가치", "목표"등에 대한 설명을 풀어나간다. 첫번째 스토리는 이혼의 아픔과 함께 찾아 온 새로운 삶의 개척을 소재로 하여 "엘리"라는 주인공이 비전을 찾아나서는 스토리이며, 두번째 스토리는 열정과 패기가 사그라지는것을 느낀 "짐"이라는 보험회사 경영자의 비전구축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겅호"에서 다람쥐, 비버, 기러기들이 발산한 지혜처첨 이 책에서도 비전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하는 묘한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전수립을 위해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강한 자극이 와 닿는다.

책은 비전의 세가지 핵심으로 ①의미 있는 목적, ②뚜렷한 가치, ③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세가지 요소의 설명을 통해 다소 허상처럼 느껴지는 "비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책 내용중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노벨의 형이 죽었을때, 신문이 살아있는 동생 노벨과 그 형을 혼동하여 부고를 내었는데, 부고 기사가 온통 "다이나마이트", "파괴"와 관련된 내용뿐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 노벨은 살아있는 동안 실제 자신의 死後를 눈으로 그려 볼수 있게되었고, 결국 "파괴"의 반대개념인 "평화"라는 이미지를 남겨 줄 수 있도록 "노벨상"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그는 결국 미래의 자기의 모습을 "파괴에서 평화의 전파자"로 바꾼, 비전을 이룬 사람이라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과연 어떤 이미지로 기억될 것인가? 그러한 이미지가 특정되어진다면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것이 진정 본인이 바라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바는 무엇인가? 우리 스스로의 비전에 대해 이런 질문들을 통해 찾아보아도 좋은 케이스가 되리라 생각된다. 아직 비전에 대하여 충분한 설정을 하지 않은 상태인 청소년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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