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겨레21 주간지에서 특정한 주제로 책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 때 목록들을 찾아서 적어두었었다. 화폐전쟁을 빌리면서 얇은 소설책도 한 권 같이 빌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빌려왔다. 책도 얇고 소설이라 뭐 금방 읽겠네라고 집었건만......
읽는데도 뭔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 책이었다. 잘 이해가 안되어도 웬만해선 그냥 넘어가면서 읽는 데 다시 앞에서부터 읽었다.

 에브리맨은 보통의 사람을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 역시도 보통의 사람이다. 지극히 평범한. 모든 사람은 늙고 죽는다. 자연의 섭리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젊었을 때 불안과 혼란을 겪게 된다고 한다. 나이들수록 평안해진다고 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자신에 삶에 대해 더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광고크리에이터로 성공했지만, 세 번의 이혼과 은퇴 후의 그의 삶은 무기력해져서 자신이 사는 곳에서 그림교실을 연다. 물론 그림을 목적으로 이 교실에 참석한 사람도 있지만 그림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의 건강이 계속해서 나빠지자 건강하다는 이유하나로 형을 질투하게 되고, 자신에게 헌신했던 아내와 이혼하고 가정을 잃는다. 물론 그녀의 딸과는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

 글쎄...... 나는 내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많아서 어쩌면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을까. 그나마 사후세계를 모르기 때문에 덜 할 것이다. 아마 사후세계를 안다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조차도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리라.

 문체가 무척이나 건조하다. 내용도 군더더기가 없다. 얇은 데 생각은 많이 하게 한다. 처음에는 다 읽고 나서도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 그제야 조금씩 천천히 이해하고 있다. 필립 로스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볼 계획이다.

필립로스, 에브리맨, 문학동네, 노년,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