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여러 번 도전하다 실패한 책이다. 

’그 이유가 뭘까?’ 지식이 부족했던 것보다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아마 장자의 말에 호기심만 가졌을 뿐 믿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단편적으로 공자는 " 人死留名 虎死留皮" 라는 말로 인간 의 입신양명을 

인정하는 세속적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자는 " 인간은 이름으로 말미암아 죽고, 

호랑이는 가죽으로 말미암아 죽는다"고 말한다. 즉, ’留(남기다)’를 ’ 由(말미암다)’ 로

바꾸면 이들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나를 비롯한 거의 모든 이들이 이름에 얽매여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명예와 부’는 

이름의 하위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장자처럼 모든 인간적 집착을 떨쳐 버릴 수 있겠냐마는 가끔씩은 깜깜하고 답답한

빈방에서 나와 밝고 시원한 뜰에 나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처음부터 장자의 철학을 분석하겠다는 당돌한(?) 마음보다는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일 듯하다. 

이 책은 내편 7편으로 구성되었다. 

제 1편 <소요유>는 전체를 체득한 성인을 밝힌다.

제 2편 <제물론>은 대도를 알지 못하는 인간의 집착과 시비 다툼을 다룬다.

제 3편 <양생주>는 인간의 미혹함과 더불어 생명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밝힌다.

제 4편 <인간세>는 세속에 처하는 법을 말한다. 

제 5편 <덕충부>는 형상을 잊고 지혜를 버림으로써 도로써 소요하는 성인의 경계를 

밝힌다. 

제 6편 <대종사>는 대종사의 의미를 밝히며, 전체를 체득한 성인의 모습을 제시한다.

제 7편 <응제왕> 성인이 세상에서의 무위의 작용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