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발전과 진보라고 믿어왔던 문명에 대한 우의적 비판이 담겨 있다. 

소수 권력에 의한 압제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 제도의 확립과 사유 재산에 기초한

자본주의 경제의 암울한 그늘을 신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미헬스가 말한 '과두제의 철칙'에 따른 지배 권력의 탄생과 형성 과정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시대를 초월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준다. 

또한 착취와 비착취의 경제 체제로의 변질이 현재에도 진행중임을 경고하고 있다. 

수렵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기인 신석기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무지가

문명을 어떻게 변질시키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고, 무지로 인해 수용한 소위 문명적인 것들이 진정한 

'하늘의 목소리'인가? 문명의 본질이 이러하다면 문명을 만든 인간의 본성은 

어떠한가? 짧은 소설 속에 많은 회의와 고뇌를 담은 수작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이기도 한 들소는 인간에게 추구의 대상이다. 

하지만 땅과 하늘에 존재하는 들소는 엄연히 구별된다. 

한 끼의 식량으로 소유와 권력의 수단인 들소를 찌르는 것이 인간 문명이 추구하는

들소라면 순수하게 본질적인 아름다움만 색과 선으로 그리는 것이 예술가의 들소이다.

예술은 실용에서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예술조차 값을 매기는 세태 속에 또 다른 벽화(?)는 그려질 수 있으며, 그려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