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보같은 얘기지만 책 제목을 보고 내용을 추리하는 나의 책읽기 습관에 오점(?)을

남긴 작품이다. 

농촌을 배경으로 어떤 사건을 목격한 경험담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했는데 

16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회고록 형식의 글이다. 

동생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아픔과 세상의 위선과 가식에 대한 반항과 절망을 읽기 

편한 문체로 때로는 위트있게 풀어 간다. ( 정말 책을 펴고, 끝까지 단숨에 읽어 나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크게 어른과 아이로 구분할 수 있다. 

어른들의 모습은 세상의 고정관념에 길들여져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하다. 

겉으로는 세상에 순응하면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세상의 

부조리에 매몰된 삶을 살아간다.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그러한 삶을 강요하고 

억압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에게 주입된 강제로 인해 변질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자기 나름의 문제거리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순수하다. 

이 소설은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받고, 집으로 가는 며칠 간의 방황과 고뇌를 통해 

사춘기 아이의 순수한 시각에서 바라본 어른들이 일상적 세계에 대한 관조와 성찰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주인공이 바라본 자신의 미래는 가식과 허위의 연장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여동생의 순수한 모습을 자기 자신이 파수꾼이 되어 지켜주어야겠다는 다짐은 

참다운 성장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존 레논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이 탐독한 소설로 암살 순간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고 한다. 그의 암살 동기는 거짓과 가식에 대한 절규라고 밝혔지만 그는 아마 끝부분의 
주인공 콜필드의 깨달음을 가슴에 새기지 못했나보다^^>